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호랑이 공격으로 사망한 영국 남성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41초짜리 영상을 게시하며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Don’t ever mess with nature!)라는 캡션을 달았다.
이 영상은 지난 10일 영국 요크셔 야생 동물공원에서 호랑이 우리 안으로 스스로 들어갔다가 물려 숨진 남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 영상에는 호랑이가 남성의 목덜미를 물고 다리를 할퀴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다만 사망하는 장면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 남성의 끔찍한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을 스스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격적인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평소 그는 이 계정에 자신의 논평, 공개 석상 모습, 자신을 칭찬하는 다른 사람들의 발언을 공유하는 데 더 중점을 둔다”고 꼬집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영국 버킹엄셔 출신의 윌리엄 채프먼(23)으로 확인됐다. 그는 어린 시절 TV와 영화 등에서 유망한 아역 배우로 활동했으며 수년간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아 약을 복용 중이었다는 사실이 유가족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그의 정신 질환이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 중이다. 채프먼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윌리엄은 밝고 따뜻하며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면서 “당국은 우리 훌륭한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진상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매우 모욕적인 언론 보도와 잔인한 영상 유포가 유가족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이를 즉각 중단해 줄 것과 사생활 보호를 강력히 요청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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