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폭동 사태 과정에서 명품 매장들이 털리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이 뜻하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릴의 애플스토어에서 약탈당한 아이폰 화면에 경고 문구가 표시돼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SNS에 공유된 아이폰 화면을 보면 ‘이 기기를 애플 릴 매장으로 반환하라. 이 기기는 비활성화되었으며 현재 위치 추적이 진행 중이다. 곧 관계 당국에 통보된다’는 경고문이 표시됐다. 이는 애플 매장에 진열된 전시용 기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판매용 제품과 달리 전시용 기기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매장 와이파이(Wi-Fi) 범위를 벗어나거나 비정상적인 유출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다운된다. 지난 2020년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며 애플 매장이 약탈당할 당시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학생들의 시위가 생활비,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로 번지면서 지난 17~18일 대규모 폭동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명품 매장, 약국, 가전제품 판매점 등 3000개가 넘는 상점을 약탈해 경제적 손실액이 최대 12억유로(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번 폭동 사태에서 털린 명품을 비롯한 도난품들은 속속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2일 “핸드백, 스킨케어 제품, 립글로스 등 여러 품목이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주말 동안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여러 도시에서 약탈당한 물품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NYT는 이를 프랑스 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 즉 사회·경제적 불의의 상징으로 사치품을 겨냥해 온 흐름 속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일시적 사건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사치품 산업 자체가 만들어 낸 오늘날 현실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