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패트리어트 아성에 도전하는 안두릴의 스틸핀 요격미사일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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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두릴이 10월 12일 AUSA에서 발표한 스틸핀 요격미사일 그래픽. 안두릴 제공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미국이 공급하던 PAC-3 MSE 등 패트리어트 계열 대공방어 미사일의 재고를 급속하게 고갈시켰고, 이를 재건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어 역량 고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게란 등 장거리 자폭 드론의 경우 요격 드론이 등장하면서 방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지만,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로 인해 요격 미사일의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패트리어트 계열 대공방어 미사일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데,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이하 안두릴)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육군협회(AUSA) 연례회의에서 공개한 ‘스틸핀’(Steelfin) 요격 미사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틸핀은 단순한 미사일 하나가 아니다.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그리고 드론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해 안두릴이 어떻게 더 싸고, 더 많이, 더 유연하게 생산할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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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무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고체로켓 부스터들. 안두릴 홍보영상 캡처


스틸핀의 핵심은 ‘하나의 공통 설계, 여러 임무 형상’이다. 안두릴은 스틸핀을 1단 부스터와 2단 종말요격체로 구성된 2단 구조로 설계했다. 종말요격체의 동체, 항공전자장비, 소프트웨어, 비행제어체계는 형상 간 공유하고, 부스터는 사거리와 고도 요구에 따라 다양한 직경의 고체로켓모터를 선택해 결합할 수 있다. 탐색기와 탄두 역시 레이더·적외선 방식, 운동에너지 직격 또는 파편 살상 방식 등으로 교체 가능하다.

안두릴은 방공 작전의 현실적인 딜레마를 겨냥했다. 저가 드론이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고가의 PAC-3나 THAAD급 탄약을 소모하면, 방어측은 비용 대비 효율이 급격히 나빠진다. 반대로 저가 요격미사일만 늘리면 고고도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부족해진다. 스틸핀은 근접방어, 중간층 통합 방공, 상층 탄도미사일 방어라는 세 계층의 임무를 하나의 생산 체계에서 파생시키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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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적에 따라 달라지는 유도 및 탄두부. 안두릴 홍보영상 캡처


안두릴은 비용 문제를 우선 지적했다. PAC-3 임무에 맞춘 형상이 기존 PAC-3 성능의 약 80%를 비용 절반 이하로, SM-2급 임무 형상은 약 80% 성능을 약 33% 비용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환성도 주요 판매 포인트다. 스틸핀은 패트리어트의 M903A2 발사대, 해군 Mk 41 수직발사체계, 타이폰 지상발사체계, 컨테이너형 발사체계와 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지스나 육군 통합전투지휘체계(IBCS) 같은 기존 사격통제체계와의 통합도 전제하고 있다.

스틸핀은 아직 개념과 목표만 제시된 상태다. 안두릴은 대표 공기역학 형상을 활용한 탄도시험은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비행시험은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연간 수천발 수준이며, 2028년 말부터 2029년 초 사이 양산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스틸핀이 안두릴의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세계 요격 미사일 시장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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