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범죄의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타리카가 엘살바도르의 수감시설을 그대로 본뜬 초대형 교도소를 개소하고 첫 수감자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코스타리카 법무부가 수도 산호세 외곽에 건설된 새로운 교도소에 첫 수감자 123명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머리를 삭발한 채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목뒤로 댄 수감자들이 빽빽이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엘살바도르의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와 매우 비슷하다.
가브리엘 아길라르 법무부 장관은 “코스타리카가 교정 시설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면서 “ 조직범죄자 대응센터(CACCO·카코)는 국가 안보의 상징이자 조직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3만1000㎡(약 9400평) 규모로 최대 5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각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곳의 시설로 이뤄졌다. 수감자들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하루 1시간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으며 면회도 엄격히 제한된다. 오랫동안 라틴 아메리카에서 안전한 국가 중 하나였던 코스타리카는 최근 몇 년 동안 마약 밀매 및 조직범죄와 관련된 폭력 사건이 급증했다.
이에 코스타리카 정부가 주목한 것이 바로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감옥 세코트다. 엘살바도르의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70여㎞ 떨어진 테콜루카에 위치한 세코트는 8개 건물에 총 4만명의 죄수를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100m² 감방에 무려 75명의 수감자가 함께 생활한다. 이들은 3층 이상의 매트리스도 없는 금속 침상을 사용하며 한 방에 불과 2개의 화장실과 2개의 개수대만 있어 돌아가며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세코트는 실제로 엘살바도르의 범죄율을 크게 낮추는 데는 기여했지만, 인권 사각지대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앞서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지난 14일 카코 개소식에서 “범죄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자매국 엘살바도르에,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게 크고 진심 어린 포옹을 보낸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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