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35척 도입 계획…인수 후 첫 함정 건조 공식 제안
트럼프 조선업 재건 기조 속 도전…한화 건조 물량은 미정
한화가 인수한 미국 조선소가 미 해군 상륙함 건조에 도전장을 냈다. 사업 검토와 준비를 넘어 실제 건조 제안서를 제출했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인사이드디펜스는 27일(현지시간)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해병대용 맥클렁급 중형상륙함(LSM) 건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아이언클래드 해양방위 서밋에서 이같이 밝혔다.
쿨터 CEO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한화가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해군 함정 건조를 위해 낸 첫 공식 제안이다. 다만 제안서 제출 단계로 수주나 건조 계약 체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서 쿨터 CEO는 지난 4월에도 중형상륙함 건조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6개월 만에 준비 단계에서 제출 단계로 진전한 것이다.
총 35척 도입 계획…한화가 제안한 물량은?
중형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차량·장비·보급품을 해안과 도서 지역으로 옮기는 함정이다. 미 해군은 소형 상륙정과 대형 상륙함 사이의 수송 능력 공백을 메우고 해병대의 이동과 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총 35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달은 선박건조관리자인 토트서비스가 조선소별 건조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의 지난 7월 발표에 따르면 초기 물량은 최대 8척이다. 볼린저 조선소에 1척, 핀칸티에리 마리네트마린에 4척을 맡기고 추가 최대 3척의 발주 전략은 토트서비스가 정하도록 했다. 한화의 제안이 이 추가 물량을 대상으로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는 지난 8월 토트서비스의 중형상륙함 사업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참석 업체들은 건조 일정과 설계 기준, 하도급 참여 기회 등을 안내받았다. 다만 이번에 한화가 제안한 건조 물량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측선은 계약 체결…상륙함 건조도 준비
필리조선소는 별도의 미국 국방 관련 선박 사업에서는 이미 건조 물량을 확보했다. 토트서비스는 지난 7일 필리조선소와 미 미사일방어청의 시험을 지원할 계측선 첫 선박의 건조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예정 시점은 2030년이다. 이번 상륙함 제안과는 별개 사업이다.
이 같은 사업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조선업 재건 정책과도 맞물린다.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한미 조선 협력의 주요 사례로 한화의 필리조선소 시설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올해 8월에는 미 해군과 조선산업 기반을 재건하기 위한 정책도 발표했다.
한화는 상선과 해군 함정을 함께 건조할 수 있도록 조선소 운영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HDUSA는 27일 필리조선소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자사 경영체계 아래 두겠다고 발표했다.
2024년 12월 한화의 인수 이후 필리조선소 지분은 한화시스템 60%, 한화오션 40%로 구성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9월 보유 지분을 HDUSA와 한화퓨처프루프의 합작법인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선박 건조 사업은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인 톰 앤더슨 HDUSA 미국 조선사업 총괄이 감독한다. 앤더슨은 미 해군과 다른 연방기관, 민간 고객의 선박 건조에 대비해 조선소 운영과 인력, 고객 관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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