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핵심적인 군사 지원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가 최근 군사 지원 패키지 발송을 보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위한 13번째 군사 지원 물자 선적이 준비됐지만 또다시 발송이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에 마지막으로 군사 물자를 보낸 것은 지난해 12월로, 이번 지원은 애초 지난 7월에 승인될 예정이었으나 9월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밀렸다. 보도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10월 말까지 지원 패키지를 승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지원 패키지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간절하게 원하는 방공미사일인 ‘아스터 30’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이탈리아와 프랑스로부터 합동 제공받은 SAMP/T 첨단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 중인데 여기에 쓰이는 요격 미사일이 바로 아스터 30이다. 그러나 지원 패키지를 보고받아야 하는 이탈리아 의회 산하 기구인 정보·보안위원회(COPASIR)는 현재 소집조차 되지 않아 사실상 10월 내 발송이 힘들 전망이다.
그 배경에 대해 라 레푸블리카는 “멜로니 총리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기다린 후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선거 결과가 이탈리아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가늠할 기준점이 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 기조에 발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계 내부도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를 놓고 갈라져 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 내부에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정치인이 많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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