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루마니아 신규 전차 수주할 가능성 커”
-“현재 한국만이 제 시간에 전차 납품할 수 있어”
-독일 레오파르트와 경쟁, 가격·납기에서 높은 점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한국의 K2 흑표 전차 최대 300대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코 매체 센트룸은 27일 ‘나토의 흑해 완충지대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루마니아군은 현재 운용 중인 전차의 노후화가 심해 신형 전차가 시급한 상황이다. 첫 번째 대규모 발주는 미국이 차지했지만, 이번 물량의 대부분은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나토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루마니아는 흑해 연안에서 러시아를 견제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몰도바와 국경을 접한 국가다.
센트룸은 “러시아군은 몰도바와 루마니아 국경에 주둔하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지리적 위치를 고려할 때 루마니아군은 강력한 지상군이 필수적이지만 특히 전차 전력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에 본사를 둔 유력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루마니아는 노후화한 육군 주력 전차를 대체하기 위한 신규 전차 수요를 최대 300대로 보고 있다”며 “루마니아군의 미국으로부터 M1A2 에이브럼스 SEPv3 전차 54대를 주문했지만 이는 한국 전차에 밀려 ‘소수 전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노후화한 루마니아군의 주력 전차 자리는 한국산 K2 전차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루마니아 내에서 한국산 전차가 미국산보다 5배 이상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루마니아가 한국산 전차에 기우는 이유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루마니아가 한국산 전차에 높은 점수를 준 가장 큰 이유로는 ‘빠른 납기’가 꼽힌다.
센트룸은 “속도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한국만이 제시간에 전차를 납품할 수 있다”며 “루마니아가 한국 전차를 주력 전차로 고민하는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빨리 물자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루마니아는 폴란드가 이미 걸었던 길을 따르는 것”이라며 K2 전차를 대량 도입한 폴란드 사례를 언급했다.
다만 해당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K2 전차가 루마니아의 주력 전차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최대 300대까지 도입될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 최종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2 전차의 경쟁자는?64억 8834만 유로(한화 약 9조 65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전차 현대화 사업에서 K2 전차와 경쟁하는 것은 독일 레오파르트 2A8이다. 앞서 K2를 제조하는 현대로템은 K2 전차가 독일 전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납기 기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 전차가 전차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동등한 경쟁 상대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신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미 레코그니션은 지난 1일 ‘한국의 K2 전차는 어떻게 유럽에서 독일과 미국 전차에 도전했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 전차는 현대적인 화력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투 중량, 뛰어난 기동성, 신속한 생산이 가능한 양산형 모델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란드는 9월 기준 총 208대의 K2GF(현대로템이 생산해 공급하는 K2 전차)를 운용하고 있으며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K2PL 전차는 추가적인 방호력과 드론 요격 능력도 갖출 예정”이라며 “한국 방산업체의 빠른 인도 속도는 K2 전차가 유럽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K2 전차는 3년 전 노르웨이에서 레오파르트에 고배를 마신 바 있지만 이후 폴란드 대규모 수출 경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미 레코그니션은 “한국 K2 전차의 중요성은 폴란드를 넘어 확장될 수 있다”며 “아무리 뛰어난 전차를 보유하더라도 생산 능력, 예비 부품, 탄약, 숙련된 승무원, 그리고 중정비 인프라가 같은 속도로 확충되지 않으면 전투력을 신속하게 증강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루마니아 사례는 현대로템이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해 기존의 에이브럼스나 레오파드 전차를 반드시 대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오히려 중부 및 동유럽 국가들이 소련 시대 장비를 교체함에 따라 발생하는 후속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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