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택배회사가 러시아 공격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택배와 화물을 운송하는 민간기업이 방공에도 참여해 실전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통신사 인터팍스 우크라이나는 현지 택배업체 노바포슈타의 민간 방공 사업을 보도했다. 노바포슈타가 속한 노바그룹의 공동소유주 뱌체슬라우 클리모우는 키이우 국제경제포럼에서 관련 성과를 소개했다.
클리모우는 “수치를 공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샤헤드를 격추한 실적이 있다”고 말했다. 샤헤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무인기다. 다만 구체적인 격추 수량과 교전 시점·장소, 사용 장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이 밝힌 개별 격추 실적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노바포슈타는 문서와 소포, 대형 화물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우크라이나 주요 택배업체다. 클리모우는 전면 침공 이전에는 국가의 전담 영역으로 여겼던 기능을 기업도 맡을 수 있다며 민간 방공 사업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꾸려도 표적은 군이 지정
우크라이나의 민간 방공은 기업이 독자적으로 무기를 운용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정부가 승인한 기업들이 방공팀을 구성하고 군 지휘체계 안에서 활동하는 구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14일 발표에서 국영·민간기업을 포함한 약 100개 기업이 방공 시범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약 50개 방공팀이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6개 기업 소속 팀들이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교육이나 준비 단계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팀이 14일까지 파괴한 공중 표적은 60개를 넘는다. 이는 사업 참여팀 전체에 대한 군 당국 발표로 노바포슈타의 격추 수량을 뜻하지 않는다.
주요 대응 수단은 요격 드론과 대구경 기관총을 장착한 자동화 포탑이다. 다만 노바포슈타가 이 가운데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업과 군은 활동 구역과 인원, 필요한 장비를 함께 정한다. 교전 표적은 관할 공군사령부가 보유 무장과 임무를 고려해 지정한다. 기업은 일부 무기를 자체 비용으로 구매하거나 군에 무기·탄약의 임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드론 방어부터 화재 진압까지
노바포슈타가 직접 대응하는 분야는 방공만이 아니다. 클리모우는 러시아 공격으로 회사 시설에 불이 나면 직원들이 구조 당국의 도착을 기다리지 않고 상당수 화재를 자체 진압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들이 자체 소방조직을 꾸리기 위해 유럽에서 소방차를 찾고 있다고도 전했다. 물류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공격에 대비한 방어뿐 아니라 피해 수습 역량까지 갖추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민간 방공 사업의 목적으로 산업시설과 핵심 기반시설, 민간 인력 보호를 제시했다. 현장 대응 시간을 줄이되 활동은 군 통제 아래 국가의 통합 방공체계 안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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