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을 만든 장이밍(43)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중국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1년 새 재산이 2000억 위안 늘었다. 딥시크와 로봇 기업 창업자들도 부호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27일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6 후룬 중국 부호 명단’에 따르면 장이밍(43)의 재산은 6700억 위안(약 133조 3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43% 증가한 규모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1위에 올랐으며, 이 명단에서 중국 최고 부자의 재산이 6000억 위안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장이밍은 한국에서도 익숙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세운 개발자 출신 기업인이다. 푸젠성에서 태어나 톈진 난카이대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공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한 뒤 2012년 베이징에서 바이트댄스를 창업했다.
바이트댄스는 2016년 중국에서 ‘더우인’을 출시한 데 이어 이듬해 해외 시장에 틱톡을 선보였다. 짧은 동영상을 연이어 보여주는 서비스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장이밍은 2021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 대학 시절 룸메이트이자 공동 창업자인 량루보에게 경영을 넘겼다. 당시 그는 자신이 이상적인 경영자에 필요한 사교성을 갖춘 사람은 아니라며 장기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그의 재산을 크게 늘린 요인으로는 AI가 꼽혔다. 후룬은 AI 비서 ‘더우바오’ 등 관련 사업의 진전으로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3조 3000억위안(656조원)까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장이밍은 회사 지분을 20% 넘게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재산 증가분은 그가 현금으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보유 지분의 평가 가치 상승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1위였던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72)은 2위로 내려왔다. 재산은 4100억 위안으로 1년 새 1200억위안 줄었다. 후룬은 그가 지분을 소유한 백신·진단업체 완타이바이오의 주가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딥시크 창업자는 첫 등장에 7위…AI·반도체·로봇에서 재산 급증중국 부호 순위에 새로 이름을 올린 인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41)이다. 재산 2800억 위안(55조 7200억원)으로 첫 진입과 동시에 7위에 올랐다.
로봇개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알려진 유니트리의 왕싱싱(36)도 처음 명단에 포함되었다. 재산은 695억 위안(13조 8305억원)으로 신규 진입자 가운데 량원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후룬은 올해 명단에 오른 기업인 중 160여 명의 재산이 AI 분야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로봇 분야에서도 약 80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규 진입자를 포함해 재산 증가액이 가장 큰 상위 10명이 전체 증가분 2조1000억위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주로 AI와 반도체 분야 인물들이었다.
반면 소비재 기업인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농푸산취안의 중산산뿐 아니라 ‘라부부’ 열풍을 이끈 팝마트의 왕닝도 재산이 열풍 당시 최고치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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