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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일론 머스크는 천재”…과거엔 “핵 쏘겠다”더니, 마음 바뀐 이유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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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스타링크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2018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AI 생성 이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론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위성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러시아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라스베트(Rassvet)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는 천재다. 진정한 천재”라며 “우리는 머스크를 포함한 미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 CEO를 극찬한 배경에는 최근 스페이스 X의 자회사 스타링크가 운영하는 군사용 위성통신 시스템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운용 등에 필수적인 스타실드 속도가 제한되면서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국가들은 스타실드의 속도 회복을 촉구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서로 책임을 상대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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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제47여단의 한 군인이 지난 2024년 2월20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인 도네츠크 아브디우카 인근의 진지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크라이나 군사위성의 속도를 떨어뜨린 스타링크 문제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라며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머스크 CEO는 “스타실드(군사용 스타링크)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국 군 당국과,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POTUS)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있었음을 시사했으나 미 당국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머스크는 지난 24일 엑스(X)에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 이용약관을 위반하고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작전에 이를 사용했다”며 “이러한 허점은 지난주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상업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공격용 드론 작전에 사용하는 것은 결코 허용한 적이 없으며, 허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와 머스크, 서로 연락 유지해야”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라스베트와 스타링크 위성이 궤도상에서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러시아와 머스크 CEO가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와 미국 파트너들은 이러한 가치를 공통적으로 소중히 여기며, 모든 정치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 CEO에게 ‘천재’라는 표현으로 극찬을 쏟아냈지만,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스페이스X와 협의해 우크라이나 지역 내 불법 스타링크 단말기 사용을 차단하자 이에 ‘핵 공격’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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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스타링크 단말기 앞에 서 있는 러시아 군인들. 이스트2웨스트뉴스 제공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군이 무단으로 스타링크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후방 깊숙이 공격해 왔다는 의혹에 따라 스페이스X와 협의 후 불법 스타링크 단말기 사용을 차단했다.

러시아군은 스타링크 위성 접속이 두절된 후부터 진격 속도가 크게 둔화하고 전장에서 오인 사격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반군 단체인 아테쉬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포리자 전선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군은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군의 진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군이 아군에게 발포해 12명으로 구성된 공격조가 전멸했다.

아테쉬는 “러시아가 민간 통신 기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됐다”면서 “통신이 끊어지면 지휘체계가 무너지고 병사들은 자멸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 블로거들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부대의 약 90%가 통신 연결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라스베트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배경이다.

이에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연방 하원) 의장은 SNS에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계속 제공한다면 핵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어 “일론 머스크 본인도 자신의 인공위성이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결국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 무기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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