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언론, 국방부 인용해 “K9 바즈라 335문 추가”
-“고산지대와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운용 가능”
-중국-파키스탄과의 영토 분쟁 속 전력 강화 필요
인도 국방부가 육군의 주요 포병 현대화 계획을 승인하면서 335문에 달하는 한국 K9 자주포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인도 통신사 아시안 뉴스 인터내셔널(이하 ANI)는 지난 26일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이날 인도군의 전력 강화를 위해 2000억 루피(한화 약 2조 8000억원) 규모의 K9 바즈라 자주포 도입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K9 바즈라는 한국의 K9 썬더를 기반으로 인도 환경에 맞게 개량된 155㎜ 52구경 자주포로, 정식 명칭은 K9 바즈라-T다.
앞서 현지 언론은 인도 국방부 산하의 국방획득위원회(DAC)가 300문 이상의 K9 바즈라 자주포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335문’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규모 및 최종 계약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인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지 방산업체 라센 앤 토브로(L&T)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K9 바즈라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1차 도입분 100문은 L&T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협력으로 생산됐으며 2021년 당시 예정 일정보다 앞서 전량 인도됐다. 2024년 말 체결된 2차 계약 100문은 현지 부품 비율이 1차 도입분(50%)보다 확대된 60%로 늘어났다. 2차 계약 규모는 760억 루피, 한화로 약 1조 572억원에 달했다.
인도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워치는 지난 27일 “인도 육군은 기존에 K9 자주포 100문을 인도받았으며 2024년 계약을 통해 추가 100문을 주문한 상태”라며 “이번 계획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면 육군의 K9 바즈라 규모는 500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극한의 추위에도 끄떡없도록”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인도군이 2000억 루피 규모에 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K9 바즈라의 운용 능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ANI에 “고산지대와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곡사포를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 도입되는 335문의 곡사포에는 다수의 동계 장비가 함께 제공돼 라다크 고산지대에서의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K9 바즈라의 초기 모델은 라자스탄 사막의 고온·모래 환경에 맞춰 설계됐지만 최근에는 라다크와 시킴 등 고산지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개량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인도 군사·국방 매체인 디펜스인은 지난 4월 23일 “K9 바즈라는 영하 20도에서도 작동하는 특수 윤활유, 난방 시스템,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포함한 동계화 키트가 적용되면서 사막형 무기에서 전천후·전지형 군사 자산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인도군이 극찬하는 K9 바즈라의 또 다른 기능은 ‘사격 후 재이동’(슈트 앤 스쿠트)다. 신두르 작전 당시 인도의 K9 운용병들은 1분 이내에 정지·사격·이동이 가능한 해당 기능을 통해 적의 정밀 타격 무기와 드론 공격을 손쉽게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인은 “K9 바즈라는 과거 ‘신두르 작전’에서 이미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당시 파키스탄군이 인도군의 물류 거점과 공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도했을 때 K9 바즈라 부대가 신속한 반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군의 생존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신두르 작전이란 인도가 2025년 5월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무장단체 관련 시설을 공습한 군사작전을 의미한다.
인도가 K9 500문 이상 대량 운용 추진하는 이유현재 인도는 중국 및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에서 영토 분할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인도군은 중국과의 실질통제선(LAC) 일대에서 장기간의 군사적 대치에 대비해 병력과 장비 운용을 강화해 왔다.
당시 충돌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에 병력과 군사 장비를 증강 배치했으며 이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철군 협상을 이어갔다. 인도가 사막 지역 운용을 중심으로 도입했던 K9 바즈라를 혹한과 고지대 환경에서의 운용으로 변경한 배경이다.
인도 육군의 주요 작전 지역에는 중국 국경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접한 서부 국경도 포함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은 1947년 영국령 인도 분할과 양국 독립 이후 이어져 온 카슈미르 지역의 영유권 문제를 중심으로 한다.
2025년 4월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관광객 26명이 숨진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인도는 파키스탄 측 무장세력과의 연계를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고, 파키스탄은 관련 책임을 부인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내 표적을 공격했고, 양국은 미사일과 공습, 국경 포격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인도군은 파키스탄과 접한 타르 사막의 마하잔 사격장에서도 K9 바즈라-T를 포함한 통합전투단 훈련을 실시해 왔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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