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 등에 미군 수송기 10여 대가 도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이란 재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짙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9일(현지시간) 항공기 추적 자료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군 군용 수송기 10여 대가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수송기들은 이스라엘 공군의 오브다와 네바팀 공군기지로 향했다. 상당수 항공기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있는 빅스 육군비행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C-17 글로브마스터Ⅲ 대형 군용 수송기의 이동이다.
C-17 글로브마스터Ⅲ는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대형 군용 수송기로 병력과 군용 차량, 무기 및 탄약, 군수물자 등을 대량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전략 수송기다.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활주로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에도 착륙할 수 있어 미군의 해외 군사작전과 병력·물자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해당 수송기가 이스라엘에 도착했다는 것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나 작전 수행에 필요한 병참 지원을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인용한 항공기 추적 자료를 보면 보도 당일에도 빅스 육군비행장에서 출발한 C-17 수송기 3대가 오브다 공군기지로 향하거나 이미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도 속속 집결하는 미군 항공기미군 항공기의 이동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내 걸프국에서도 포착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최근 며칠 동안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로 향하는 추가 군용 수송기 운항이 포착됐다”고 전했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 역시 “미국이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의 공군기지 두 곳에 군용 화물기 10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칸 보도에 따르면 중동으로 건너간 해당 수송기들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서 출발했다. 포트블리스는 미군의 주요 방공 전력 운용 거점 가운데 하나로 요격미사일과 방공체계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송기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와 물자를 실어 날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 역시 해당 항공기들의 수송 물자와 배치 목적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걸프국에게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한 단기 대규모 군사작전의 준비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 관련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선거 이후 이란의 기반 시설과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현재 미군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텍사스에서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들여오는 동시에 공격에 취약한 기지에서는 병력을 이동시켰다”며 “역내 탄약 재보급도 진행하고 있고, 폭격기와 전투기도 공격에 대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 트럼프에 공격 옵션 보고”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재개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미 국방부의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WSJ은 29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총괄해온 미 중부사령부(CENTOCM)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을 보고했다”며 “쿠퍼 사령관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부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미국이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겨냥한 단기간 내에 강도 높은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이 중간선거 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며 “해당 계획은 약 3일간 지속되는 짧고 강도 높은 작전을 중심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중동에는 조지 워싱턴·조지 H W 부시함 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이 전개돼 있고, 추가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미국 본토에서 이동 중”이라며 “이는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과 맞물린 전력 배치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며 재공격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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