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인근에 방공망이 배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별장 인근과 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구 팜비치 국제공항)에 AN/TWQ-1 어벤저 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경호하는 미국 비밀경호국은 “경호 대상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첨단 도구, 기술 및 방법을 도입하여 경호 작전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미 북부사령부는 경호 작전 지원을 위해 무인항공기 대응 시스템(UAS) 역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NORAD는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배치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어벤저 시스템 최소 3대로 추정됐다.
AN/TWQ-1 어벤저는 자주식 단거리 대공 방어 체계(SHORADS)로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무인기,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군의 대표적인 다층 방공망 가운데 가장 낮은 고도의 근거리 위협을 담당하는 기동형 방공무기로 꼽힌다.
어벤저의 가장 큰 특징은 험비 차량 위에 대공미사일 발사대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미사일을 싣고 이동하는 차량은 아니라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한 광학·적외선 장비와 사격통제체계, 피아식별(IFF)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별장 코앞에 ‘어벤저스’ 배치한 이유더워존은 트럼프 대통령 별장 부근에 어벤저 시스템이 배치된 배경으로 드론 위협을 꼽았다.
매체는 “어벤저에서 발사되는 스팅어 미사일은 드론 요격이 가능하도록 개량됐다”며 “이러한 시스템의 배치는 미국 비밀경호국이 드론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FPV(1인칭 시점) 드론과 광섬유 드론을 포함한 드론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란은 이러한 무기를 사용하고 유통하는 국가”라며 “특히 이란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바다와 매우 가까워 드론 발사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일반 항공기 역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스팅어 미사일은 이러한 항공기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미 연방항공청(FAA)은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 마러라고 주변을 상시 비행제한구역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경호에 어벤저 시스템이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뉴저지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에 참석했을 당시에도 군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 뒤로 어벤저 시스템이 포착된 바 있다.
이란의 거세진 미국인 암살 위협비밀경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이란이 미국인을 겨냥한 암살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 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이란 관리 2명을 인용해 “미국 외교관과 정부 소속 인력이 이란의 공격 대상에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중동 주재 미국 대사들과 미국 본토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살해하려 할 수 있다는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자들이 검토한 정보에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대응해 암살을 벌이는 구상과 과거 미국의 공격에 보복하려는 계획이 함께 담겼다.
다만 NYT는 “이란이 실제로 이 같은 공격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더불어 이란은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2021년 1월 21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페르시아어 엑스(X) 계정(@khamenei_site)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 위로 드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이미지 속 남성은 골프장에서 스윙을 하고 있으며 게시물에는 “복수는 확실하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해당 이미지는 이후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의 공식 웹사이트에도 게시됐으나 엑스 측은 이 계정을 ‘가짜 계정’이라고 판단해 정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히면서 중동 내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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