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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밀어줬더니 생활비 급등…美 청년들, 2년 만에 등 돌렸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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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라틴계 표심 민주당으로…트럼프의 2024년 승리 연합 흔들
고물가·강경 이민단속에 불만…대졸 미만 백인 지지층도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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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마를 짚은 모습과 청년들의 뒷모습, 식료품 카트를 결합해 고물가 부담과 청년층의 표심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트럼프 자료사진과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합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도왔던 청년층이 2년 만에 공화당에 등을 돌렸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라틴계까지 민주당으로 기울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기반이 흔들렸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공개한 중간선거 유권자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유권자 약 70%가 민주당 하원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답은 약 30%였다. 2024년 대선 당시 같은 연령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지지가 비슷했던 것과 대조된다.

청년층의 투표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30세 미만 유권자 약 60%는 하원 투표의 이유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 표현을 꼽았다. 국가 상황에 분노한다는 응답도 약 절반에 달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30세 미만은 전체 투표자의 약 10%로, 표심 변화가 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의 유권자 동향 분석에서도 청년층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한 양당 득표율 격차는 18∼29세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32%포인트 움직였다. 30∼44세에서는 24%포인트, 30세 미만 남성에서는 38%포인트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해당 비율의 유권자가 지지를 바꿨다는 뜻이 아니라 두 선거 사이 양당 득표율 격차가 달라진 폭이다.

생활비 불만에 핵심 지지층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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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리처드슨의 한 식료품점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경제적 불만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였다. AP 조사에서 유권자 다수는 지난 1년간 물가 상승으로 자신과 가족이 적어도 중간 정도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식료품·의료·휘발유 등 일상 지출을 크게 걱정한 유권자들은 민주당 하원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불만을 민주당 승리의 배경으로 짚었다. 생활비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가 오히려 경제적 불만의 표적이 된 셈이다.

공화당의 오랜 지지 기반도 영향을 받았다. NYT 분석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유권자의 양당 득표율 격차는 2024년보다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14%포인트 움직였다. 청년층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공화당의 우위가 약해졌다.

라틴계도 등 돌렸는데…트럼프는 출마 안 해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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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라틴계에서도 공화당의 후퇴가 나타났다. AP 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 약 60%는 민주당 하원 후보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약 3분의 1로,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약 40%보다 낮았다.

생활비 부담에 강경 이민 단속을 둘러싼 불만까지 겹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선거 당일 보도에서 높은 휘발유 가격과 이민 단속에 대한 반감을 라틴계 표심 변화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부재를 패인으로 내세웠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선거 당일인 3일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출마했다면 우리는 압승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선거운동 당시에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투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보고 공화당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 후에는 자신이 출마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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