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일본의 해상 수송망을 차단하는 데 사용했던 미국제 Mk 25 기뢰가 우크라이나군에서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4일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Mk 25 해저 기뢰를 확보해 내부 폭약을 추출하고 있다”며 “미국제 Mk 25 기뢰가 우크라이나군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형 탄약의 외부 구조물을 절단하고 내부 폭약을 꺼낸다. 그라인더와 철거용 해머 등을 사용해 탄약을 분해했는데, 해당 탄약은 Mk 25 항공 투하식 해저 기뢰로 식별됐다.
해당 기뢰는 1934~1944년 미 해군 항공대에 보급되기 시작한 뒤 1944년 팔라우 작전에서 미군이 할본 함정의 항구 탈출을 차단하는 데 사용됐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군이 해체한 기뢰는 최초 운용 시점에서 최소 80년이 지난 셈이다.
다만 미국제 Mk 25 기뢰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 기뢰 자체가 아닌 내부 폭약을 재활용일반적으로 기뢰는 해저에 설치해 적 함정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활용 방식은 이와 완전히 다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추출한 폭약을 무인기용 탄두와 드론 투하형 탄약에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미국이 보유했던 Mk 25 기뢰에서 수백㎏ 규모의 폭약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군사 관련 공개정보를 다루는 엑스(X) 계정인 ‘오신트 테크니컬’은 해당 영상 공개와 함께 “Mk 25 기뢰 한 발에 든 폭약이 1200파운드(약 545㎏)에 달한다”고 적었다. 다만 폭약의 정확한 양과 종류는 기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드론용 폭약으로 개조하는 이유는 원래 용도대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원래의 용도라면 우크라이나는 흑해의 러시아 항구 진입로나 군항에 이를 설치해야 하는데, 대형 항공 투하식 기뢰를 운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해상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대규모 기뢰 부설이 반드시 필요한 전략도 아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에서는 오래된 군수품을 원래의 무기체계가 아닌 다른 전투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한 개조로 해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24는 “이러한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쓸모없어 보이는 무기에서도 전장 가치를 계속해서 끌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실제로 추출한 폭약을 어떤 종류의 드론에 얼마나 투입했는지, 실전에서 이를 활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3자 협상 앞둔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을 포함한 3자 종전 협상을 앞두고 있다.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유럽 주요국과 전후 재건 및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4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고위급 회의를 열고 전후 재건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안전보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양국의 군사적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의 구호물자 배급센터로 사용되던 학교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 AP 통신은 해당 폭격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여전히 잔해에 매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학살”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비판했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