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최대 군사 지원국으로 떠오른 독일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간절히 요청해 온 패트리엇 시스템 추가 지원에는 난색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그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여러 대의 패트리엇 시스템과 다수의 미사일을 제공했지만 추가적인 이전은 독일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다른 국가들에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를 위한 지원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이미 자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시스템의 3분의 1을 우크라이나에 넘겼다. 곧 이 시스템을 더 주면 자국 영공 방어도 힘들어진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앞선 것이다. 다만 독일은 PAC-2 요격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데, 이 또한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8월 독일은 향후 2년간(2027년~2028년) 독일제 PAC-2 요격 미사일 약 600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대량 양산 라인이 막 가동을 시작한 단계라 겨울철을 맞아 러시아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스토리우스 장관을 만나 “2027년부터 받기로 한 이 계약 물량 중 일부라도 이번 겨울에 쓸 수 있도록 배송을 앞당겨 달라”고 독촉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500발의 판매를 승인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또한 당장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국 CNN은 지난 2일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판매가 승인된 미국산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500발의 예상 인도 기간이 2030년 4분기부터 2033년 4분기까지”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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