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죽음의 길’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은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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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 지름길을 찾거나 지도를 읽는 걸 도와주는 장치인 내비게이션을 지나치게 맹신하면 안 되겠다.

실제 도로상황을 파악하지 않은 채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무턱대고 따랐던 세네갈 남성이 저수지에 빠져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최근 스페인에서 벌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7세 남성이 지난 2일 밤 11시(현지 시간)께 카필라에 있는 스페인 최대의 저수지 라세레나(La Serena) 근처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화를 입었다.

당시 그는 38세 동성친구를 조수석에 태운 채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내비게이션이 저수지 근처의 불빛이 켜지지 않은 도로로 빠지라고 안내하자 그 길로 무작정 들어갔다.

사실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도로는 저수지에 맞닿아 수년 전 폐쇄된 위험천만한 곳이었다. 주변을 살피지 않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대로 달리다가 자동차는 수심 3m의 저수지로 그대로 곤두박질 쳤다.

동승자는 다행히 차량을 신속히 빠져나와 육지 쪽으로 헤엄쳐 목숨을 구했으나 운전자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이튿날 육지에서 10여 m 떨어진 수심 3m 저수지 바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동승자는 “당시 사방이 어두워서 도로 상황을 보지 않고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길만 따라서 갔다. 뒤늦게 끊긴 도로인 걸 알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친구가 화를 입었다.”고 사건 정황을 설명했다.

스페인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한편 지난 5월 발작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60대 영국인 여성이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급박한 과정에서 내비게이션이 엉뚱한 길을 안내, 42분이나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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