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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장어 vs 가마우지 처절한 한판 포착…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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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개봉돼 화제를 모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속 두 주인공인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FBI 요원 칼 핸러티(톰 행크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자연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 같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도싯 카운티 애보츠버리의 한 호수에서 포착된 가마우지와 뱀장어의 생존을 건 긴박한 추격전을 2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애보츠버리 석호(潟湖, 바다에서 분리돼 연안에 나타나는 얕은 호수)에서 한 사진작가에 의해 정밀히 촬영된 사진 속 가마우지와 뱀장어의 모습은 각각 굶주림과 생존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저녁 무렵 배고 고팠던 가마우지는 뱀장어를 공중으로 띄우고 수면에 마찰시키며 항복을 얻어내려 하지만 기운이 센 뱀장어는 끈질기게 저항하며 쉽게 항복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특유의 미끈거리는 피부를 이용해 이리저리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등 가마우지도 사냥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이 모습은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내용과도 언뜻 겹쳐진다. 특유의 천재적 사기기술로 FBI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프랭크 에버그네일과 집요하게 이를 추적하는 수사관 칼 헨러티의 모습은 사진 속 뱀장어-가마우지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하지만 현실도 영화 속 결말처럼 뱀장어의 항복으로 마무리됐다. 최후의 5분간 펼쳐진 가마우지의 집요한 사냥에 뱀장어는 결국 기운이 다 빠졌고 가마우지는 뱀장어를 부리에 둘둘 말은 채 호숫가를 여유롭게 떠났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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