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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전 천문학자가 그린 ‘일식’ 벽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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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및 해넘이 위치에 정확히 맞춰 거석들이 배열돼 있는 영국의 스톤헨지와 같은 유적은 고대인들이 뛰어난 천문학자였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선사시대인의 뛰어난 천체관찰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를 찾았다고 말하는 아일랜드 고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아일랜드 고고학자 마틴 브레난과 잭 로버츠는 아일랜드 동부 미드 카운티의 선사시대 유적인 ‘L 돌무덤’(Cairn L)에서 발견된 벽화가 다름 아닌 일식 현상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그림은 크고 작은 두 개의 동심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의 도형이 다른 도형에 흡수되는 듯한 모양이 실제로 개기일식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두 학자는 더 나아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이 그림이 그려진 돌무덤이 일종의 천체 관측소였으며, 그림을 그린 화가는 고대의 천문학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첫 번째 근거는 바로 이 그림이 새겨진 날짜다. 이 그림은 기원전 3340년 11월 30일에 그려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아일랜드 천문 고고학자(archaeoastronomer) 폴 그리핀이 계산한 고대 일식 날짜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두 번째 근거는 바로 이 돌무덤이 여러 가지 천체 현상을 관찰하기 좋은 위치에 건설됐다는 점이다. 우선 이 무덤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하늘을 육안으로 확인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고대 켈트족 절기인 삼하인(Samhain)과 임볼릭(Imbolic), 즉 정확히 11월 1일 및 2월 2일 아침에 햇살이 들어오는 장소이기도 하다는 것.

세 번째 근거는 돌무덤의 신비한 내부 구조다. 돌무덤 안에는 18개의 장식 기둥들이 있는데 이 중 가운데 위치한 가장 큰 석회암 기둥은 ‘속삭이는 돌’(The Whispering Stone)이라고 불린다. 보름달빛이 처음 이 동굴 안으로 들어올 때면 그 빛은 정확히 속삭이는 돌의 꼭대기를 가장 먼저 비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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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돌무덤의 입구 바로 왼편 벽면에는 13개의 아치가 겹쳐진 형태의 벽화가 있다. 두 고고학자는 이 벽화 또한 화성의 운행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 돌무덤’은 1865년에 처음 발굴됐다. 내부에서 발견된 고대 벽화들의 보호를 위해 콘크리트 지붕을 씌어 보강했으며 일반대중에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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