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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 핸드워시, 오히려 ‘악성 박테리아’ 키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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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항균 핸드워시가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박테리아인 슈퍼버그는 일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매우 강해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 했다.

문제는 항균 핸드워시에 든 항세균제가 슈퍼버그의 저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 오히려 슈퍼버그의 생명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항균 핸드워시 등에 흔하게 사용되는 항균제인 트리클로산(triclosan)은 일반적인 항생제 약품과 달리 잔여물이 오래 남는 성질이 있어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트리클로산을 포함한 항균워시를 사용하면 그 잔여물이 하수구를 타고 토지나 강, 바다 등으로 흘러갈 수 있다. 외부에 존재하던 슈퍼버그는 이러한 트리클로산을 만나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이 더 높아지면서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슈퍼버그를 탄생하게 하거나 슈퍼버그의 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항생제와 슈퍼버그 사이에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가축에 대한 일상적인 항생제 사용이 슈퍼버그 감염을 방지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증가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보건안전위원회 역시 항생제 남용에 따라 슈퍼버그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은 슈퍼버그의 저항성을 높이는 항생제 명단에 트리클로산뿐만 아니라 트리클로카반 등 일부 성분도 포함시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초,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병원이나 건강관리시설에서 쓰는 손 세정제나 항균 제품을 제외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액체 항균비누와 고체 비누에는 트리클로산과 트리클로카반 등 19개 성분을 사용할 수 없다.

FDA는 “비누 생산자들에게 항균 비누가 일반 비누나 물보다 질병 감염 방지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면서 “비누와 보디 워시를 오랫동안 쓰면 박테리아 내성과 예상치 못한 호르몬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기술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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