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서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 주장
김군옥영웅함 발사 가능성…실제 성능 검증은 과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상 핵전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미사일 자체보다 실제 발사에 사용한 잠수함과 실전 운용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2023년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시험 발사 성공 주장과 실제 전력화는 별개의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수중전투체계의 동원 태세를 점검하고 해군의 전략적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해군 수중무기체계 기술진 등이 현장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직접 참관 사실은 발표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사일의 구체적인 종류와 비행거리, 명중 결과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험 소식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고 대외용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전했다.
외신들은 실제 발사 플랫폼과 작전 능력에 주목했다. AP통신은 15일 북한이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별도의 수중 시험시설을 이용했는지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대적인 미사일 잠수함 개발을 핵심 군사 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이 아직 신형 미사일 잠수함을 완전한 작전 운용 단계에 올려놓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김군옥영웅함서 첫 발사?…공개 사진에 주목
이번 시험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발사 플랫폼이다. 북한은 잠수함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공개 사진을 근거로 김군옥영웅함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5일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2023년 완성한 개조형 미사일 잠수함을 이번 시험에 처음 활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해당 잠수함이 김군옥영웅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2023년 9월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다. 옛 소련의 로미오급 디젤잠수함을 개조했으며 함교 뒤쪽에 미사일 발사관 10개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발사관의 크기가 서로 다른 점을 근거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함께 운용하도록 설계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2023년 3월에도 ‘8·24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군옥영웅함은 다수의 수직발사관을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시험용 잠수함과 차이가 있다.
이번 시험에서 김군옥영웅함의 수직발사관을 실제로 사용했다면 북한의 수중 미사일 운용 능력이 한 단계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발사 플랫폼과 방식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김정은의 ‘바닷속 핵전력’…실전 배치까지는 과제
김 위원장은 지상 중심의 핵전력을 해상으로 확대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잠수함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면 지상 발사시설이 공격받더라도 수중에서 보복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은 수중에서 발사한 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표적에 접근할 수 있어 방공망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북한이 이번 무기를 ‘전략’ 미사일이라고 부른 것도 핵탄두 탑재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핵탄두 운용 능력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북한은 별도로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핵추진잠수함은 기존 디젤잠수함보다 장기간 잠항하는 데 유리하지만, 원자로 소형화와 소음 억제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다.
AP는 북한이 장기간 은밀하게 작전하면서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확보한다면 주변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력한 국제 제재를 받는 북한이 필요한 기술과 자원을 충분히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북한의 이번 시험은 김 위원장이 추진해 온 해상 핵전력 강화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성공 주장만으로 잠수함의 안정적인 실전 운용 능력과 핵탄두 탑재 능력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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