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수면제 먹인 뒤 불륜남과 살해
시신 훼손해 시멘트 채운 드럼통에 은닉…두 사람 모두 사형 선고
인도에서 불륜 상대와 공모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드럼통에 숨긴 아내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법원은 범행에 가담한 불륜 상대에게도 같은 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잔혹한 범행 수법 때문에 인도 전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인도 NDTV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14일(현지시간)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지방법원이 남편을 살해하고 증거를 없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무스칸 라스토기와 그의 불륜 상대 사힐 슈클라에게 각각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무스칸의 남편 사우라브 라지푸트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시멘트로 채운 파란색 플라스틱 드럼통에 숨겼다. 현지에서는 이 사건을 ‘블루 드럼 살인 사건’이라고 부른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두 사람에게 살인과 증거인멸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고 이날 형량을 결정했다. 검찰은 범행이 극히 예외적으로 사형을 적용할 만큼 중대하다며 최고형을 요청했다.
남편 살해하고 불륜남과 여행…휴대전화로 생존 위장
사건은 2025년 3월 초 미루트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상선에서 근무하던 사우라브는 영국 런던에서 일하다 그해 2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귀국했다. 그는 2016년 무스칸과 결혼해 딸을 두고 있었다.
수사 결과 무스칸은 남편의 지인이기도 한 사힐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두 사람은 사우라브가 이 관계를 알고 갈등을 빚자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무스칸은 남편의 음식에 수면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사힐과 함께 흉기로 살해했다. 이어 시신을 훼손해 대형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와 모래를 채워 밀봉했다.
범행 후 두 사람은 히마찰프라데시주로 여행을 떠났다. 무스칸은 남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남편이 살아 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사우라브와 직접 연락이 닿지 않자 의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같은 달 중순 주택에서 시신이 든 드럼통을 발견했고, 이후 무스칸과 사힐을 체포했다.
증인 22명·126차례 심리…유족은 사형 선고 환영검찰은 재판에서 드럼통과 시멘트, 범행 도구를 판매한 상인들의 진술과 통화 기록, 휴대전화 위치 정보, 법의학 감정 결과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법원은 모두 126차례 심리를 진행하고 검찰 측 증인 22명의 진술을 검토했다.
아르빈드 쿠마르 미슈라 판사는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두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현지 검찰 측 변호사에 따르면 판사는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를 언급하며 범죄의 무게에 상응하는 처벌도 정의를 실현하는 의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선고 당시 피해자의 어머니 레누 데비도 법정에 참석했다. 그는 판결 이후 아들은 돌아오지 않지만 지난 18개월 동안 두 사람에게 사형이 내려지기를 기도해 왔다며 법원의 결정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은 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선고를 들었다. 다만 이번 판결로 사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도 법률에 따라 사형을 집행하려면 상급법원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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