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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변호사’라 자랑한 금발 대변인…알고 보니 시험 낙방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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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011년 캘리포니아 변호사시험 불합격”
中 법률사무소 경력 내세웠지만 美 자격 기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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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알래스카주 유세를 위해 출발하기 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뒤편에는 변호사 자격 논란에 휩싸인 케이티 자카리아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서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변호사’라고 소개한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과거 미국 변호사시험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한 사실이 드러났다. 변호사 자격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시험 낙방 이력까지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검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 신임 대변인 케이티 자카리아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했지만 합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리아는 당시 페퍼다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결혼을 준비하면서 예비 남편과 함께 중국으로 이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카리아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하면서 그를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자카리아 역시 폭스뉴스 등 보수 성향 방송에 출연하면서 자신이 변호사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이 변호사 등록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격을 입증할 자료를 찾지 못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중국서 변호사 활동했다”더니…美 시험 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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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티 자카리아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사라고 소개한 자카리아는 과거 미국 변호사시험에 불합격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4일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의 변호사 등록 기록을 조사했지만 자카리아가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자카리아의 결혼 전 성인 블랙이라는 이름까지 확인했지만 미국 내 변호사 등록 기록을 찾지 못했다.

논란은 자카리아가 지난 13일 첫 공식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더욱 커졌다.

당시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카리아가 어느 주에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는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카리아에게 직접 답변하도록 하자 그는 “중국으로 이주했을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현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법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 법률 전문가는 자문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지만 중국 변호사와 동일한 자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카리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베이징의 대형 로펌 중룬에서 국제거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고 자신의 경력에 기재했다.

그는 자격 논란에 대해 “적절한 자격을 모두 갖추고 국제거래법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로스쿨 졸업과 법률 관련 업무 경력이 실제 변호사 자격 취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각 주의 변호사시험과 등록 절차를 통과해야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다.

첫 브리핑부터 말실수…트럼프는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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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티 자카리아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첫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자카리아는 첫 브리핑에서 말실수와 현안에 대한 답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다. UPI 연합뉴스


자카리아는 변호사 자격 논란에 앞서 첫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업무 수행 능력을 둘러싼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약 14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기자 3명의 질문에만 답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정보 공유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는 즉답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 나설 예정이라는 이유를 들어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가족생활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남편을 뜻하는 ‘마이 허즈번드’ 대신 ‘마이 프레지던트’라고 잘못 말한 뒤 곧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짧은 브리핑과 말실수 등을 문제 삼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브리핑을 마친 자카리아에 대해 “매우 훌륭했다. 아주 잘했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백악관 역시 자카리아의 능력과 경력을 옹호하고 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미국 국민에게 알리는 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백악관 대변인직을 수행하는 데 변호사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고위 공직자가 자신의 전문 자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공적 신뢰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자카리아가 법률 관련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아니라 실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는지,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경력을 정확하게 설명했는지에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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