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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앞두고 선박 20척 넘게 공격…이란이 노리는 것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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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이란 당국자 인용해 고유가 압박 전략 보도
호르무즈서 선박 1척 침몰…美 호송 작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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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뇌하는 모습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이 공격받아 불타는 장면을 합성한 이미지. 이란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상 공격을 확대해 국제유가 상승을 통한 정치적 압박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사진 AFP 연합뉴스·배경 AI 생성 이미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선박 20척 이상이 공격받고 1척은 침몰했다. 이란이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 2명과 중동 지역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가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가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 느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선거 전에 해상 공격을 강화해 미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WP가 인용한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달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선박은 20척을 넘었다.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18일 전쟁 발발 이후 약 6000명의 선원이 해협 인근에 발이 묶여 있다고 밝혔다. IMO가 19일까지 중동 해역에서 확인한 사건은 114건이며 선원 24명이 숨졌다.

美 “250억 달러 원유 수출 차단”…이란은 공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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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인근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7일 기준 상선 138척의 항로를 변경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엑스 캡처


미국은 군함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지원하는 한편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 16일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250억 달러(약 33조 1950억원)어치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상선 약 400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도 밝혔다.

실제 원유 수송량도 일부 회복됐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은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증가했으며 일부 날짜에는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해상 운송에 따른 위험과 비용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란은 미국의 호송 작전에 맞서 공격 방식과 범위를 바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으로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해상봉쇄로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은 이란이 반대로 해협의 불안정을 키워 국제유가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구도다. 다만 이란의 해상 공격이 미국의 원유 수송을 전면 차단하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카터 때처럼”…美 선거 겨냥한 이란의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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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11월 15일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란 인질 사태는 이듬해 카터 대통령의 재선 실패에 영향을 준 주요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AP 연합뉴스


이란이 미국 선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198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재선 실패도 있다. 당시 주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는 카터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WP에 따르면 일부 이란 당국자들은 이번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아랍권 외교관은 WP에 이란 지도부가 미국 중간선거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까지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매체들도 국제유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란은 선거를 앞둔 압박을 종전 협상에서 활용할 카드로도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은 핵 문제와 경제제재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실제 미국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호송 작전으로 원유 수송량이 일부 회복된 만큼 향후 국제유가와 해상 운송 상황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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