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이 재공격하면 ‘폭탄의 아버지’ 쓸 것”
-미 당국 “이란에 ‘폭탄의 어머니’ 사용 방안 검토”
-전문가들 “미 MOAB, 이란 핵시설 공격에 비적합”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때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로 불리는 초강력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도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앞서 미 CN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작전 재개를 명령할 경우,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에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재개한다면 ‘폭탄의 아버지’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테헤란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나크디 이슬람혁명수비대 준장은 지난 18일 “미국이 ‘폭탄의 어머니’를 사용한다면 이란은 ‘폭탄의 아버지’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의 모든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형 폭탄 사용 위협은 이란에 대한 압박의 한계를 드러낸다”며 “미국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이란에 14t급의 강력한 무기를 사용했지만 폭탄 일부가 폭발하지 않아 이란 무기 전문가들이 이를 해체·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강력한 무기’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공습에 사용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미드레자 하지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 역시 “미국의 ‘폭탄의 어머니’ 사용 가능성에 맞서 ‘미사일의 아버지’(Father of All Missiles)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언급한 ‘폭탄의 아버지’란?일반적으로 ‘폭탄의 아버지’는 러시아가 개발한 세계 최대의 비핵 열압력 폭탄(FOAB)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해당 무기는 위력이 TNT 약 44t에 달하지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폭발 위력과 무기의 실제 성능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공개된 시험 영상에도 투하 방식과 관련한 의문이 제기됐고 해당 무기가 러시아 측 주장만큼 강력한지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러시아 당국은 2007년 해당 무기를 공개할 당시 ’폭탄의 아버지’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해당 표현은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국의 MOAB에 맞서 더욱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다만 이란이 이번에 언급한 ‘폭탄의 아버지’ 또는 ‘미사일의 아버지’가 러시아의 비핵 열압력 폭탄을 의미한다는 근거는 없다. 더불어 현재 이란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무기 목록에서 미국의 MOAB와 같은 항공폭탄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최근 이란은 해상 기뢰를 탑재한 신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월 30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상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는 “중부사령부가 언급한 무기는 열압력 탄두를 장착한 파즈르-5 로켓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열압력 탄두는 폭발 과정에서 고온·고압의 효과를 발생시켜 특히 참호, 벙커 내부와 같은 밀폐되거나 반밀폐된 공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파즈르-5는 구경 333㎜·사거리 약 75㎞의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으로, 175㎏ 탄두를 탑재한 로켓을 최대 4발 발사할 수 있다. 탄두부에 폭약 대신 기뢰를 탑재하면 기뢰 로켓이 되는 셈이다.
앞서 2023년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파즈르-5 로켓에 새로운 열압력 탄두를 장착하는 시험을 마쳤다”며 “새 탄두가 기존 탄두보다 파괴력과 열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주장만으로 실제 전력화 규모나 실전 성능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같은 날 “기뢰를 로켓으로 투하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개념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혼란을 야기하는 또 하나의 수단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다지 강력한 무기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폭탄의 어머니’란?한편 미국의 MOAB는 미군 비핵자산 중 폭발력이 가장 강한 무기로 알려진 GBU-43/B 대형 공중폭발 폭탄으로 무게는 9.8t에 달한다. MOAB는 지면에 닿기 전 미리 폭발해 일대를 초토화시키는 무기로 알려졌다.
MOAB 공격 표적에는 이란의 비밀 핵시설이 들어선 곳으로 추정되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MOAB가 벙커버스터와 달리 지층을 깨고 들어가는 무기는 아닌 만큼 지하 심층 공격에 효과적인 무기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대이란 작전에 정통한 미국의 한 소식통은 CNN에 “MOAB는 광역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데 적합한 무기로, 그 외 용도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지하 깊숙이 관통하도록 설계된 탄두는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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