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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 51번째 주’ 압박 역효과?…‘석유 부자’ 앨버타, 76% 잔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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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 추가 주민투표 추진안 부결 전망
경제 불안·카니 송유관 유화책·美 관세 압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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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캐나다 잔류를 지지하는 앨버타 주민들의 환호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트럼프의 ‘캐나다 51번째 주’ 압박 발언과 앨버타 주민투표 결과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압박해온 가운데 캐나다의 대표적인 산유지 앨버타주 주민 대다수가 잔류를 선택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합병 위협이 오히려 캐나다의 결속을 강화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20일 앨버타주 주민투표 잠정 개표 결과, 잔류 진영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개표 초반 잔류 지지율은 76.5%, 분리 독립 절차 추진 지지율은 23.5%였다. 주도 에드먼턴에서는 84.8%, 최대 도시 캘거리에서는 81.1%가 잔류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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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앨버타주 분리독립 관련 주민투표에서 잔류 진영의 승리가 예상되자 19일(현지시간) 에드먼턴에서 ‘포에버 캐나디안’ 단체 지지자들이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투표는 즉각적인 독립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향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할지를 물었다. 주민들이 추가 투표 추진에 반대하면서 분리 독립을 향한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앨버타는 세계적인 석유·오일샌드 생산지이자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방정부가 석유 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고 지역의 부를 다른 주에 배분한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대니엘 스미스 주총리는 독립에 반대하면서도 집권 통합보수당 내 분리주의 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석유 부자도 독립은 부담…기업들 투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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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 인근의 신크루드 오일샌드 생산시설 지난 1일 모습. 앨버타는 약 1589억 배럴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적인 산유지다. 로이터 연합뉴스


앨버타 주민들이 잔류를 선택한 배경에는 분리 독립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다. 독립 절차가 본격화하면 캐나다 다른 지역과의 교역은 물론 기업 투자와 고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앨버타 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기업 관계자 63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분리 독립 논의로 사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96%는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에드먼턴 시장도 주민투표 이후 분리 논쟁이 잠재적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잔류 선택이 기업들에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합병 위협·카니의 송유관 유화책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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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6일 앨버타주 레드디어에서 열린 국가 통합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몬테 솔버그 전 연방장관, 카니 총리,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 에드 스텔맥 전 앨버타 주총리.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압박도 예상과 다른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전쟁을 벌이는 동시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AP통신은 이러한 위협이 앨버타에서 마크 카니 총리의 통합 호소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일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앨버타산 원유를 태평양 연안으로 운송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지원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석유 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규제에 반발해온 앨버타 주민들을 달래려는 행보였다.

카니 총리는 투표에 앞서 분리 독립이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주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 일부 주민은 미국의 합병 위협이 이어지는 시기에 캐나다 내부에서 분리 독립 문제로 갈등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분리주의자들은 연방정부가 앨버타를 부당하게 대우해왔다며 독립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미스 주총리는 잔류 우세 결과를 환영하며 주민들이 통합된 캐나다 안에서 강한 앨버타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투표로 분리 독립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석유 산업 정책과 연방정부의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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