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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미사일 결국 바닥…젤렌스키 “패트리엇 주면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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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P 뉴시스, 패트리엇 미사일 록히드마틴 제공. AI 생성 이미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핵심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난 가운데, 미국이 추가 미사일 이전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1명 등 소식통을 인용해 “우방국들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일부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공급받은 국가는 계약상 이를 제3국으로 이전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은 패트리엇 미사일 이전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승인 절차도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른 지원 중 일부는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자국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을 인용한 같은 내용의 보도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미국 측에서 상당한 규모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이전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미국이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무기 공급을 의도적으로 보류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 지원 약속했는데…미국 정부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익명의 미 당국자는 매체에 무기 이전 승인을 의도적으로 보류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력 유지를 위해서는 최소 30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보유한 그리스와 스페인 등 회원국에게 지원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200발 이상을 보유한 그리스는 지원에 소극적이며, 스페인은 지난달 미사일 5발 지원을 약속했지만 미국의 승인 지연으로 현실화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패트리엇 거의 없다”현재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우크라이나의 핵심 방공망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사실상 바닥이 난 상태다.

CNN은 지난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12~13일 자국 에너지 시설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에서 패트리엇을 사용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마지막 패트리엇 미사일로 보인다”며 “이로써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발사대는 텅 비게 됐다”고 전했다.

방공망이 바닥난 틈을 타 러시아는 탄도미사일을 동원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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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습 이후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가 밤사이 탄도미사일 16발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미국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우리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아무런 경보가 없었다”며 미국의 조기 경보 정보 지원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해당 주장과 관련해 미국은 정보 공유를 중단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정보를 계속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보를 공유한다. 많이 공유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많은 것을 줬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우즈베키스탄 방문 중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가 중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주면 대러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방공망 지원 지연부터 조기 경보 정보 공유 문제까지 여러 부분에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지원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30일간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수 있다. 대신 미국이 이 기간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로 우리 영공을 지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이미 이러한 방안을 제시했으나 협조하겠다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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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발생한 후 불타고 있는 석유 터미널을 지켜보는 사람들. AFP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유 가격 상승의 원인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있다고 주장하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더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중국·러시아의 3국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협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패싱 우려’가 확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후속 협상을 위해 이번 주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담에 참석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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