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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샀던 폴란드, 이번엔 韓 탄도미사일까지…사거리 290㎞ 의미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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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천무용 CTM-290 탄도미사일 첫 인수
80㎞ 유도로켓 넘어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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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폴란드 국기를 배경으로 폴란드형 천무 다연장로켓 ‘호마르-K’가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형상화. 폴란드는 최근 사거리 290㎞의 한국산 CTM-290 전술탄도미사일을 처음 인수했다. AI 생성 이미지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를 도입한 폴란드가 사거리 290㎞의 한국산 전술탄도미사일을 처음 인수했다. 기존 80㎞급 유도로켓보다 3배 이상 먼 거리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폴란드군의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폴란드 유력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와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는 19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 발표를 인용해 한국에서 천무의 폴란드형인 호마르-K용 미사일이 추가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물량에는 사거리 80㎞의 CGR-080 정밀유도로켓과 최대 290㎞의 CTM-290 전술탄도미사일이 포함됐다. 정확한 인도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밀맥(MILMAG)에 따르면 CTM-290의 폴란드 인수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미사일은 2024년 4월 한국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폴란드형 천무 발사대를 이용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미사일은 200초 넘게 비행한 뒤 해상 표적에 명중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발사 모듈 218개와 유도탄 등을 도입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4년 4월에는 발사 모듈 72개와 사거리 80㎞·290㎞급 탄약 등을 공급받는 2조 3000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맺었다. 2차 계약 물량의 납품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호마르-K는 한국산 천무 발사체계를 폴란드산 옐치(Jelcz) 군용트럭에 탑재하고 자국의 토파즈(Topaz) 사격통제체계를 통합한 무기다.

80㎞서 290㎞로…적 후방 깊숙한 곳까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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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천무 다연장로켓용 유도탄과 미사일 모형. 사거리 80㎞급 CGR-080(위쪽)과 290㎞급 CTM-290 전술탄도미사일(맨 아래) 등이 전시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번에 인도된 CTM-290은 구경 600㎜의 전술탄도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가 290㎞로 기존 CGR-080 유도로켓의 약 3.6배에 달한다. 적의 전방 부대뿐 아니라 후방 지휘시설과 탄약고, 군수 거점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천무의 강점은 하나의 발사대에서 여러 종류의 탄약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마르-K는 두 개의 발사관 묶음(포드)을 장착한다. CGR-080은 포드당 6발씩 최대 12발, CTM-290은 포드당 1발씩 최대 2발을 탑재한다.

임무에 따라 탄약 구성을 바꿀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까운 표적에는 정밀유도로켓을, 멀리 떨어진 핵심 시설에는 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제치포스폴리타는 이번 인도가 폴란드군의 로켓포 타격 범위를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美 에이태큼스와 역할 비슷…폴란드 현지 생산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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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전술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발사되고 있다. 에이태큼스는 하이마스(HIMARS)와 M270 다연장로켓에서 운용하는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로, 한국산 CTM-290과 역할이 비슷하다. 록히드마틴 제공


CTM-290은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와 장거리 정밀타격이라는 역할이 겹친다. 두 미사일 모두 약 300㎞급 표적을 공격하는 수단이다. 폴란드는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도 운용하고 있지만 두 체계의 탄약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미국산 무기와 한국산 무기를 함께 운용하면 특정 국가에 대한 무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다만 발사대와 탄약 종류가 늘어나는 만큼 군수지원과 정비체계는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번 CTM-290 인도가 미국산 미사일의 공급 중단 때문에 이뤄졌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폴란드는 한국산 미사일의 현지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12월 40억 달러(약 5조 3100억원) 규모의 CGR-080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 2030년부터 계약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자국 공장에서 첫 미사일이 2028년부터 생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초기 생산 대상은 80㎞급 CGR-080이며, CTM-290의 현지 생산 여부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인도는 한국산 천무 수출이 발사대 공급을 넘어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현지 생산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란드는 타격거리를 늘리는 동시에 자국의 탄약 생산 기반을 구축해 장기적인 무기 운용 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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