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최전방 부대에 K2 전차 추가 인도
푸틴의 러시아, 인근에 초대형 레이더 건설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북동부에 한국산 K2 흑표 전차가 추가 배치됐다. 폴란드군이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 부대의 기갑 전력을 강화하면서 현대로템의 K2 전차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군비청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K2GF 흑표 전차가 육군 제16기계화사단에 추가 인도됐다고 밝혔다. 이번 물량에는 전차뿐 아니라 정비용 공구와 예비 부품, 탄약도 포함됐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와 현지 매체 비르투왈라 폴스카(WP)에 따르면 새로 도착한 전차는 제16기계화사단 예하 제9기갑기병여단에 배치됐다. 이 부대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와 가까운 브라니에보에 주둔하며 폴란드 북동부 방어를 담당한다.
이번 인도는 지난해 8월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이 체결한 65억 달러(약 8조 61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에 따른 것이다. 폴란드군은 지난 8월 28대, 9월 18대를 인수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추가 인도다. 군비청은 정확한 인도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인접 부대, K2 전차 2개 대대 구축
제9기갑기병여단은 기존에 운용하던 폴란드산 PT-91 트바르디 전차를 K2로 교체하고 있다. K2 전차는 2024년부터 이 부대에 배치됐으며, 올해 추가 물량이 들어오면서 전력 교체에 속도가 붙었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지엔니크 즈브로이니에 따르면 제9기갑기병여단은 지난달까지 두 번째 전차대대에 K2 전차 46대를 확보했다. 전차대대 1개는 58대로 구성되며, 연말까지 나머지 12대를 채울 계획이었다. 이번 인도 물량에 12대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 군사매체 폴스카 즈브로이나는 제9기갑기병여단이 올해 말까지 K2 전차로 무장한 2개 대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세 번째 전차대대는 여전히 구형 PT-91을 운용하고 있어 추가적인 전력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폴란드가 K2 전차를 집중 배치하는 북동부 지역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 맞닿아 있다. 러시아 발트함대가 주둔하는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군사적 긴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도 칼리닌그라드에서 군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는 20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가 폴란드 국경에서 약 37㎞ 떨어진 곳에 초대형 레이더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대 탐지 거리가 3000㎞에 달하는 초수평선 레이더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장비와 가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안보 환경 속에서 폴란드군은 K2 전차의 실전 운용 능력도 높이고 있다. 제9기갑기병여단은 지난달 약 600명의 병력과 K2 전차 등을 동원해 오르지시 훈련장에서 ‘용감한 코요테 2026’ 훈련을 실시했다. 공격과 방어, 기동, 다른 부대와의 협동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
한국산 전차 360대 계약…61대는 폴란드 생산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K2 전차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차 계약으로 주문한 180대는 지난해까지 인도를 마쳤으며, 지난해 2차 계약을 통해 180대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두 계약을 합친 도입 물량은 총 360대다.
2차 계약 물량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하는 K2GF 116대는 2026~2027년 공급된다. 이어 폴란드군 운용 환경에 맞춰 개량한 K2PL 64대가 2028~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K2PL 64대 가운데 61대는 폴란드 글리비체의 부마르-와벵디 공장에서 생산된다. K2PL에는 강화된 장갑과 능동방호체계 등이 적용될 예정으로, 폴란드는 전차 도입과 함께 자국 방산업계의 생산 능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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