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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구애했는데…北은 ‘잠수’? 연내 회담 불투명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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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미 당국자들, 연내 회동 가능성 희박 판단”
백악관 “현재 발표할 회담 없어”…북미 대화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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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듯 손을 내밀지만 김 위원장은 시선을 돌린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대화 의지와 북한의 무응답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연이어 대화 의지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북한은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자신했지만,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인사 4명과 한국 정부 관계자 1명 등 5명을 인용해 양국 당국자들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북한에서도 회담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답변 왔다”던 트럼프…두 달 뒤 달라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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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로부터 김 위원장이 대화 제안에 응답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받자 “그가 답하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실제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답변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답변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틀 뒤인 8월 19일에는 김 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지난 19일에는 태도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면서도 “누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는 진전되지 않은 셈이다. 다만 8월 당시의 접촉과 이번 회담 개최를 위한 소통은 시점과 맥락이 달라 북한이 기존 답변을 번복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도 회담 성사 가능성을 주시해 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을 50%로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의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北은 제재 완화 요구…백악관 “적절한 시점에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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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만나 웃고 있다. 당시 회담은 대북 제재 완화와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 없이 끝났다. AP 연합뉴스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배경에는 미국의 대북 정책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상당한 양보를 해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해 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가 여전히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현재 발표할 회담은 없지만 두 정상은 적절한 시점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다음 달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회담에 응하는 대가로 미국의 상당한 정책적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막판 회동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하루나 이틀 전에 갑작스럽게 발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났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북미 정상회담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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