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착] 사천 하늘에 거대한 하트…블랙이글스는 어떻게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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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가 하트 그리고 한 대가 화살처럼…정밀 기동의 비밀
화려한 비행 뒤 조종사의 중력 부담…25일까지 사천에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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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연막으로 거대한 하트와 이를 가로지르는 화살 모양을 그려내고 있다. 사천에어쇼는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푸른 하늘에 흰 연막으로 거대한 하트가 그려졌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남긴 비행 궤적이다. 지상에서는 관람객들이 고개를 들고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순간을 담았다.

22일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가 정밀한 편대비행과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나란히 날던 항공기들이 방향을 바꾸고 여러 갈래로 흩어지며 사천 하늘에 다양한 무늬를 남겼다.

대한민국 공군과 경남도,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블랙이글스 곡예비행은 행사 기간 총 7회 예정돼 있으며 기상 여건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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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 8대가 연막을 내뿜으며 편대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기체 아래쪽에 검은색과 노란색 도색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기체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바탕으로 개발한 특수비행용 항공기 T-50B다.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 도색에 연막 발생장치와 편대비행을 돕는 조명 등 특수비행 장비를 갖췄다.

두 대가 갈라져 하트 그리고…한 대는 화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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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블랙이글스가 연막으로 그린 하트와 화살 모양을 촬영하고 있다. 하트 기동은 항공기 2대가 좌우로 갈라져 윤곽을 그리고 다른 1대가 중앙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합뉴스


하늘에 하트를 만드는 것은 항공기의 움직임과 연막 분사 시점을 정밀하게 맞춘 결과다. 지상에서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려면 각 기체의 비행경로와 속도, 방향 전환이 어우러져야 한다.

블랙이글스의 대표적인 하트 기동에서는 항공기 2대가 상승하다 좌우로 갈라져 곡선을 그린다. 두 기체가 남긴 연막이 하트의 윤곽을 만들면 다른 1대가 중앙을 가로질러 화살이 관통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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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군 장병들이 블랙이글스가 흰 연막으로 그린 거대한 태극 문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하늘에는 태극 문양도 나타났다. 둥근 윤곽 안으로 굽이치는 연막이 이어지며 태극 특유의 곡선을 만들어냈다. 지상에서는 군 장병과 관람객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에 그려진 문양을 바라봤다.

관람객에게는 부드러운 선으로 보이지만 조종사들은 정해진 위치와 시간에 맞춰 기체를 움직여야 한다. 연막을 켜고 끄는 시점까지 맞아야 하늘에 의도한 모양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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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들이 흰 연막을 내뿜으며 밀집 편대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기체 아래쪽에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 도색이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여러 항공기가 가까운 간격을 유지하는 편대비행도 마찬가지다. 각 조종사가 맡은 위치를 지키면서 편대 전체의 움직임에 맞춰 속도와 자세를 조절해야 대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지상에서는 탄성, 조종석에서는 중력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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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이 흰 연막을 남기며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조종사들은 급격한 방향 전환에 따른 중력 부담을 견디며 정밀한 기동을 수행한다. 연합뉴스


화려한 비행 뒤에는 조종사가 견뎌야 하는 신체 부담도 있다. 빠르게 비행하던 항공기가 급선회하거나 상승할 때는 평소보다 큰 중력가속도가 몸에 작용한다.

지난 8월 블랙이글스에 동승한 뉴스토마토 기자는 비행 중 8G에 가까운 중력가속도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는 몸에 작용하는 하중이 평소의 약 8배에 이르는 상태다. 강한 중력가속도가 걸리면 혈액이 하체로 쏠려 시야가 흐려지거나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조종사들은 이를 견디기 위해 내중력복을 착용하고 호흡과 근육에 힘을 주는 동작을 훈련한다. 이런 신체 부담 속에서도 주변 기체와의 간격을 살피고 정해진 기동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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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남 사천시 공군기지에서 열린 ‘2026 사천에어쇼’에서 관람객들이 KF-21 등 전시된 항공기를 둘러보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서는 시범비행과 항공기·무장 전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연합뉴스


이번 사천에어쇼에서는 블랙이글스 외에도 KF-21과 T-50 등 국산 항공기의 시범비행과 호주 폴 베넷 에어쇼팀의 비행을 볼 수 있다. 항공기·무장 전시와 수송기 체험비행, 청소년을 위한 우주항공 교육·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올해는 우주항공방위산업전(GADEX)을 함께 열어 산업 교류 기능도 넓혔다. 22~23일에는 해외 바이어 등이 참여하는 수출상담회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말인 24일에는 대한민국 우주로버 챌린지와 사천우주항공교육축전 등이 열리고, 25일에는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팀 ‘긱블’의 초청 특강이 예정돼 있다. 비행과 체험 프로그램별 일정은 방문 전 행사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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