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의향 있는 18~29세 63% “트럼프·정책 반대”
청년층 국정 지지율, 지난해 봄 31%→올봄 25%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청년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보냈다.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의 하버드여론프로젝트(HPOP)가 공개한 청년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18~29세 응답자의 63%는 자신의 연방 상·하원 선거 투표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로 설명했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투표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트럼프가 투표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답은 17%였다.
청년층의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나빠지는 흐름이었다. 같은 하버드 조사에서 18~29세의 트럼프 국정 지지율은 지난해 봄 31%, 가을 29%, 올해 봄 25%로 낮아졌다.
경제 불만 77%…공화당 청년층도 냉담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청년 응답자의 77%가 트럼프의 경제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년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약 절반이 같은 견해를 보였다.
미래의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를 꼽은 응답이 79%로 가장 많았다. 거대 기업의 힘과 무역 전쟁이 각각 68%로 뒤를 이었다.
국가의 방향에 대한 불신도 컸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62%였고, 올바른 방향이라는 답은 9%에 불과했다. 미국의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69%로 희망을 느낀다는 응답 26%를 크게 웃돌았다.
별도의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8~29세 유권자의 70%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 성향이라고 답했다. 2024년 대선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연령대의 트럼프 국정 지지율은 16%였다.
반대 여론 거세지만…투표장 향할지는 별개
다만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청년층 전체의 투표 열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 조사에서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청년은 33%로,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둔 조사 당시 40%보다 줄었다. 청년 민주당 지지자의 확실한 투표 의향은 50%였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4%였다. 두 집단의 격차는 2022년 5%포인트에서 이번에 16%포인트로 벌어졌다.
청년층이 어느 당에 표를 줄지와 실제 투표장에 나올지는 구분해서 봐야 하는 셈이다. NYT도 청년층은 투표율과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지지 성향과 투표율의 작은 변화가 접전 지역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 조사는 입소스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미국의 18~29세 2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전체 표본 기준 ±2.61%포인트이며, 투표 가능성이 높은 응답자 집단은 ±4.30%포인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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