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분석서 관저 남쪽 새 방어망 확인
주변 방공 진지 50곳 넘어…판치르·토르 배치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 주변에 방공탑 16개가 추가로 들어섰다는 위성 사진 분석이 나왔다. 별장 남쪽으로 새로운 방어선이 형성되면서 일대 방공 진지가 50곳을 넘었다는 보도다.
미국 자유유럽방송·자유방송(RFE/RL)의 러시아어 매체 라디오 스보보다는 25일(현지시간) 공개 정보 분석가와 함께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분석가는 엑스(X)에서 ‘@jembobineuse’라는 계정으로 활동한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주 발다이 관저에서 반경 50㎞ 안에 방공탑으로 추정되는 시설들이 새로 들어섰다. 매체는 관저 남쪽, 우크라이나를 향한 방향에 15개가 넘는 신규 시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 탑에는 판치르 또는 토르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위성 사진으로 파악한 시설 수를 실제 배치된 방공무기 대수로 볼 수는 없다.
별장 연결 철도·예비 비행장까지 방어선에
새 외곽 방어선에는 푸틴 대통령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호틸로보 군 비행장도 포함됐다. 이 기지에서는 별장으로 이어지는 전용 철도 지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라디오 스보보다는 전했다.
비행장 안에 있는 방공탑 한 곳은 지난 3월 이미 건설된 시설이다. 이번에 확인한 외곽 방어선 전체가 최근 한꺼번에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비시네볼로츠크 저수지 연안에서도 방공 진지 여러 곳이 확인됐다. 반면 관저 북쪽에서는 새 방어선에 해당하는 진지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라디오 스보보다는 발다이 일대 방공 진지를 50곳 이상으로 집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 신설한 방공 진지 수의 약 절반이라고 비교했다. 다만 이 수치는 수도권 전체 방공 전력의 절반을 별장에 배치했다는 뜻은 아니다.
위성사진 분석에 한계…과거 공격 주장도 공방
이번 보도는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한 언론과 공개 정보 분석가의 조사 결과다.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소개한 해당 분석가의 X 게시물에는 탑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단서도 담겼다. 개별 시설의 용도와 무기 배치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분석가가 제시한 탑 수는 49~50개로, 라디오 스보보다가 보도한 ‘방공 진지 50곳 이상’과도 차이가 있다. 시설 분류와 집계 범위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발다이 관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논란이 됐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관저를 공격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당시 우크라이나의 표적이 푸틴 관저가 아닌 같은 지역의 다른 군사 시설이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공망 증설 보도가 과거 러시아의 관저 공격 주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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