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랄 지역 스베르들롭스크주 예카테린부르크 인근에서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화차(화물 운반하는 철도 차량) 39량이 선로를 이탈하고 유조차 7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스베르들롭스크주 본부와 유나이티드24 등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26일 새벽 예카테린부르크 인근의 레셰티와 세델니코보를 잇는 철도 구간에서 발생했다.
사고 초기에는 화차 20량이 탈선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당국이 상황을 재확인한 결과 탈선 화차는 모두 39량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유조차 7량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고 현장은 검은 연기와 불길로 뒤덮였다. 화재가 발생한 유조차에 어떤 물질이 실려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현지 언론은 연료를 운송하던 유조차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당국은 탈선 경위와 화재 발생 과정을 조사하고 있으며 철도 시설과 차량에 대한 복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소방관 300명 이상과 장비 30여 대가 출동해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7분쯤 불이 난 화차들을 분리하고 복구 열차를 이용해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남은 화차 50여 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현지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사고 이후 발생한 화재는 약 1500 ㎡ 범위로 번졌으며 이날 낮 12시 44분쯤에야 불길이 완전히 진화됐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은 대기오염 조사를 진행했다. 유조차에 실린 연료 대량이 불에 타면서 발생한 연기와 그을음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스베르들롭스크주 소비자권익보호·복지감독청은 “초기 검사에서는 관련 유해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며 “사고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공기와 토양 상태를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름 한 방울 귀한 러시아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와 연관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러시아가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사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왔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연료 공급난이 시작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정제 능력이 손상되고, 수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의 휘발유와 디젤 생산이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는 정유시설 복구와 수출 제한, 수입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공급 차질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경유 생산량은 10월 상반기 하루 약 16만t으로 감소했다가 수출 물량 배정 이후 하루 18만t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도 “이는 휘발유 부족까지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러시아는 이번 달 말까지 연료 생산 기업에 적용되는 경유 수출 제한을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자국 내에서 직접 생산되는 경유와 선박유, 중유 등이 포함된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 연료난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제한은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9일 발표한 초기 공급 계획에는 미국 및 국제시장에 대한 30만t 이상의 공급과 11월 50만t 공급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이른바 ‘경유 딜’은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 조치는 부적절하다”며 “이 거래로 인해 다시 러시아로 현금이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