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이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에 맞선 보복 공격을 감행해 6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파키스탄의 드론 공격에 대응해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 27일 아프간 동부 파크티카주에 있는 관공서와 인근 보안 시설을 대상으로 4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아프간은 보복 대응으로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남와지리스탄 지역으로 포탄을 날렸다.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에서 “아프간군이 인근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파키스탄 군인 여러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도 “아프간과의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국 군인의 피해 여부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포격을 받은 파키스탄 남와지리스탄 당국 관계자는 AFP에 “아프간에서 발사된 박격포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에 파키스탄도 아프간 검문소를 노려 포격으로 맞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간이 민간인 주택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으나 아프간은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또 파키스탄의 대응 포격으로 아프간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월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국경 충돌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한 것은 올해 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무장 단체의 공격이 증가하자 아프간 영토에 있는 무장 세력 은신처를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파키스탄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됐다고 주장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은 지난 2월에도 국경을 따라 교전을 벌였다. 당시 양측은 상대방이 먼저 사격했다고 주장했다”며 “이후 중국의 중재를 거친 협상으로 지난 3월 휴전이 이뤄졌지만 국경 안보와 무장 단체 활동을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양국이 안보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인 공격이 계속됐다”고 짚었다.
양측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습과 교전을 재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월 24일 “파키스탄 공군이 아프간 내 10개 지점을 공격했다”며 “이는 양국 국경에서 약 3개월간 비교적 소강상태가 이어지다 발생한 공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에도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간 쿠나르주와 헬만드주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주택 3채가 공격받아 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유엔 아프가니스탄지원단(UNAMA)은 “해당 공습으로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7일에도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의 쿠람 등 여러 지역에서 파키스탄군과 아프간군이 수 시간 교전을 벌였다. 당시 파키스탄 당국자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 측 초소를 파괴하고 국경을 넘어오려던 무장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전쟁 중인 중동 코앞에서 이어지는 분쟁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무력 충돌은 현재 전쟁과 분쟁이 이어지는 중동 코앞에서 발생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의 분쟁으로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지난 9월부터 사우디에 대한 적극적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는 11월 3일 중간 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단기 대규모 공습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쟁 중인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간은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다. 통상적인 지역 구분상 이란은 중동으로 분류하고 파키스탄은 남아시아, 아프간은 남아시아 또는 중앙아시아로 분류한다.
양 지역의 불안정은 역내 안보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AP는 지난 6월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국경 통행이 중단되자 아프간행 화물 일부가 이란의 반다르아바스항을 경유하도록 운송 경로를 바꿨으나,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전쟁으로 선박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대체 경로도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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