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호위함에 해경선 동행…日, 동반 해협 통과 첫 확인·공개
필리핀은 랴오닝함 추적·대만은 위협 경고…中 “정례훈련”
중국 군함 3척과 해경선 1척이 함께 일본 주변 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했다. 일본이 주목한 것은 군함의 이동뿐 아니라 해경선의 동행이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해군·해경의 동반 해협 통과 사례를 확인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28일 중국 해군 함정과 해경선 등 총 4척이 오스미해협을 동쪽으로 통과해 태평양을 향해 항행했다고 발표했다.
해상자위대는 전날 오전 10시쯤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섬 서쪽 약 200㎞ 해역에서 이들을 확인했다. 렌하이급 미사일 구축함 109함과 루양Ⅲ급 미사일 구축함 133함, 장카이Ⅱ급 호위함 530함에 중국 해경선 2307함이 동행했다.
일본은 호위함 시라누이와 소해정 다카시마, P-1 초계기를 투입해 경계·감시와 정보 수집을 진행했다. 공식 발표에는 네 척의 사진과 이동 경로도 함께 실렸다.
해경이 왜 군함과 함께…군 지휘체계 아래 협력 강화
해경은 해상 치안과 법 집행을 담당한다. 중국에서도 해군과 별도 조직이지만 군과의 연결은 깊다.
일본의 2026년 방위백서는 중국 해경이 2018년 인민무장경찰부대 산하로 편입됐으며 중앙군사위원회의 통일된 지휘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해군 출신 인사가 해경 주요 보직을 맡고 퇴역 군함을 해경에 넘기는 등 인사와 장비 양쪽에서 협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일본은 이런 연계가 전면전까지 이르지 않는 이른바 ‘회색지대’ 상황의 대응 능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라고 보고 있다. 군함의 무력과 해경의 법 집행 활동을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항행에서 해경선이 어떤 임무를 맡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함과 함께 이동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지역 봉쇄나 무력행사를 준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랴오닝함까지 움직였다…日·대만·필리핀 경계, 中 “정례훈련”
일본 가고시마 지역방송 MBC는 29일 중국 해군과 해경이 함께 일본 주변 해협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한 사례를 방위성이 처음 확인·공개했다고 전했다. 해군·해경의 협력 자체가 처음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항행 시점은 미·일 연합훈련 ‘킨소드’ 기간과 겹쳤다. 다만 일본 방위성은 항행 목적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영해 침범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변 해역에서는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활동도 이어졌다. 필리핀군 서부민다나오사령부는 지난 22일 삼보앙가반도 인근을 통과하는 랴오닝함 전단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필리핀 현지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움직임을 전했다.
대만도 경계를 드러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우자오셰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은 28일 엑스(X)에 중국 함정과 공무선의 배치도를 공개하며 대만과 일본, 필리핀이 동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측 발표를 종합해 최근 몇 주 동안 주변 해역에서 확인된 중국 해군·해경 함정이 최소 17척이라고 전했다. 이는 여러 해역에서 포착된 함정들을 합친 숫자로 랴오닝함 전단의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중국 해군은 항모전단의 서태평양 훈련이 연간 계획에 따른 정례훈련이며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스미해협을 통과한 네 척과 항모전단의 구체적인 연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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