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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말 걸었더니 성적 관심으로?…英직장인 연구가 짚은 ‘지배욕’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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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직장인 두 차례 조사…지배 성향 강할수록 성적 관심으로 해석
국내 성희롱 진정·신고 3년 새 43% 증가…예방·피해 구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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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업무 자료를 설명하는 여성과 대화를 듣는 남성 동료를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 속 연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한 장면으로,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함


직장 동료의 친절을 성적 관심으로 받아들이는 데 ‘지배욕’이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인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동료의 미소나 친근한 대화에서 성적 관심을 더 많이 읽어냈다.

심리학 전문매체 사이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를 소개했다. 논문은 지난 7월 국제학술지 ‘사회심리·성격과학’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영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을 진행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각각 209명과 345명이었다. 참가자들은 동료가 웃으며 말을 거는 등의 행동에 성적 관심이 얼마나 담겨 있다고 보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지배 성향이 강할수록 상대의 행동을 성적 관심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성별이나 직장에서의 공식적인 권한 등을 고려해도 유지됐다.

직급보다 통제 성향…성희롱 행동과도 연관여기서 지배 성향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성향을 뜻한다. 능력과 전문성으로 동료의 존중을 얻으려는 성향에서는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동료에게 성생활에 관한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성희롱 행동을 얼마나 했는지도 물었다. 동료의 행동에서 성적 관심을 더 많이 읽어낸 사람일수록 이런 행동을 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실제 동료의 마음과 참가자의 해석을 대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누가 더 자주 ‘착각’하는지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설문에서 나타난 연관성만으로 지배 성향이 성희롱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국내 신고 43% 증가…해외 연구와 인과 연결은 금물국내에서도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진정·신고가 늘고 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관련 진정·신고는 2022년 1588건에서 2025년 2273건으로 43.1% 증가했다.

이 수치는 신고 현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제 발생 건수의 증가와 동일하게 해석할 수는 없다. 영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역시 국내 신고 증가의 원인을 설명하는 자료는 아니다.

연구진은 기업이 채용·승진 과정에서 지배적인 특성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기보다 협력과 존중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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