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F-16 전투기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방산 스타트업 카스텔리온은 26일(현지시간) F-16에 자사의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Blackbeard)를 통합하는 작업을 위한 계약 수정안을 미 공군연구소(AFRL)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카스텔리온은 계약 수정 금액과 F-16 통합과 관련된 작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심을 끌고 있는 블랙비어드는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로, 적의 방공망 바깥 안전지대에서 발사돼 해상 함정과 지상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사거리는 약 800㎞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응성 물질 탄두를 장착했다. 이 탄두는 미사일의 껍데기나 파편 자체가 폭탄으로 목표물 충돌 시 수천 도의 고열과 함께 대폭발해 기존 탄두보다 파괴력이 몇 배로 크다. 특히 탄두 무게가 34㎏ 정도로 작은데, 이는 전투기에 달아 공중에서 발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블랙비어드는 이미 미 해군이 운영하는 F/A-18 슈퍼 호넷 전투기에 장착돼 시험비행까지 마친 상황이다. 앞서 지난 9월 미 해군은 메릴랜드주 패턱슨트리버 해군항공기지에서 두 발의 블랙비어드를 장착한 채 이륙해 비행하는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이 전투기에 블랙비어드를 탑재하려는 이유는 적의 방공망이 요격할 수 없는 초가성비 극초음속 미사일을 대량으로 쏟아붓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블랙비어드는 수백억 원씩 하는 기존 극초음속 무기와 비교해 1발당 가격이 30~50만달러에 불과하다. 여기에 기존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너무 무겁고 거대해 지상 발사대와 거대 폭격기에서만 쓸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한편 캐스텔리온은 스페이스X 출신 3명이 2022년 설립한 방산 스타트업으로 회사 특유의 초고속 민간 개발 방식을 접목해 방산업계와 월가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캐스텔리온은 투자회사 칼라일과 JP모건 등이 공동 주도한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 3200억원)를 조달했다. 캐스텔리온은 “우리의 첫 저비용, 양산 가능한 블랙비어드의 생산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공격 무기와 방어시스템의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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