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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빨리 서명해라”…젤렌스키, 패트리엇 미사일 승인 지연에 분노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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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P 뉴시스, 패트리엇 미사일 록히드마틴 제공. AI 생성 이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자국의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에 방공미사일 승인 지연을 비판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밤 야간 영상 연설을 통해 서방의 방공 지원 지연으로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 14일 이후 2주 동안 키이우와 주변 지역에 100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모두가 미사일 방어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듣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설이 있던 26~27일에도 러시아는 탄도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해 이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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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대학 캠퍼스 안에 큰 구덩이가 생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그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을 겨냥해 불만을 터뜨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패트리엇과 나삼스 방공 미사일 공급을 위해 헤그세스 장관의 서명을 한 달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각료들에게 이 문제를 워싱턴에 다시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에도 같은 말을 한 바 있으나 미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적 지원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며, 일부 지원은 계속 승인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자국군 방공 무기 비축과 전력 태세 검토가 최우선 과제라며 명확한 최종 승인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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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서명을 애타게 요구하는 이유는 있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이미 승인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유럽 동맹국들이 자신들의 재고를 제3국인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려면 계약상 반드시 미 국방장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져 한 달이 돼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기 공급 속도를 조정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방공망 지원을 두고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요격미사일 수는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이 최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사용한 규모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며 “중동 전쟁 발발 후 첫 48시간 동안 약 2000발의 미사일이 사용됐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파트너 국가로부터 3개월 동안 지원받은 ‘24발’과 비교되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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