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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 천궁-Ⅱ 미지급금 해결했나…“곧 첫 방공체계 도착”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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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총사령관 대변인 “곧 첫 방공망 도착”
-3조 7500억원 규모 계약 2차 대금 미지급설
-LIG D&A “수출 사업 정상 진행”, 지난 8월 양국 협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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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M-SAM2). AI 생성 이미지


약 28억 달러(한화 약 3조 7500억원) 규모의 한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인 천궁-Ⅱ(KM-SAM2) 계약을 맺은 이라크에서 곧 새 방공망이 도착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라크가 예산 부족으로 천궁-Ⅱ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지 수개월 만이다.

사바흐 알누만 이라크군 총사령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라크 현지 매체인 루다우에 “우리는 미국, 튀르키예, 한국과 방공망 계약을 체결했다”며 “신의 뜻이라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첫 번째 방공체계가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라크군이 기존 6년이 걸리는 방공 개발 계획을 3년으로 단축한 것”이라며 “쿠르디스탄 지역을 포함한 이라크 영공 보호 능력 강화를 위해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반복되면서 안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쿠르디스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 이후 촉발된 중동 분쟁 이후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무장단체로부터 1000건이 넘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왔다.

천궁-Ⅱ 대금 두고 의회도 지적알누만 대변인이 언급한 한국의 방공망인 천궁-Ⅱ는 LIG D&A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할을 나눠 생산하는 무기체계다. LIG D&A가 요격미사일과 체계종합을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은 다기능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와 차량 등 주요 장비를 공급한다.

앞서 이라크 국방부는 2024년 9월 LIG D&A와 27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천궁-II 8개 포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본래 올해 초 천궁-Ⅱ가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인도가 연일 지연되자 현지에서는 대금 미지급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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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흐 알누만 이라크군 총사령관 대변인이 ‘새 방공망 도입’을 언급한 지난 17일자 현지 언론 보도 캡처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디야르 무프티 의원은 지난 7월 말 쿠르드계 인터넷 언론사인 바스뉴스에 “이라크군이 올해 초 천궁-II를 인도받을 예정이었지만 1차 선급금만 지급됐고 2차 중도금이 지급되지 않아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라크의 또 다른 정치인인 팔레 알카잘리 의원은 지난달 초 현지 매체 샤파크 뉴스에 “자금 부족과 재정 지원 미비로 지난해까지 지급해야 할 대금이 밀리고 있다”며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천궁-II 물량이 다른 국가로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알누만 대변인이 ‘곧 도착 예정’이라고 언급한 방공망이 한국의 천궁-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계약을 체결했다는 ‘미국산 방공망’의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함께 언급된 튀르키예산 방공망보다 한국 천궁-II 계약 시기가 앞서 있는데다, 지난 8월 한국과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이 만나 천궁-II 계약의 자금 조달과 집행 절차를 협의했다는 점에서 이라크가 도입할 첫 번째 방공체계가 천궁-Ⅱ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궁-II 대금 미지급설과 관련해 LIG D&A 역시 수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만약 몇 달 내에 이라크에 천궁-II이 인도된다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천궁-II를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이라크, 천궁-II 도입 서두르는 이유이란과 이스라엘 간 긴장, 각종 무장세력의 드론 및 순항미사일 공격, 탄도미사일 위협 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라크는 자국 영공을 독자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더불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란계 쿠르드족 반군 사망자가 속출했다. 무엇보다 현지에서는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지난달 30일 이라크에서 철수를 완료한 상황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나 쿠르드족 반군의 활동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따라 단거리 방공체계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중거리 요격 능력을 갖춘 천궁-II 등을 도입해 다층 방공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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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단체 카다이프 헤즈볼라의 깃발 앞에 서 있는 조직원의 모습. 카다이프 헤즈볼라 제공


현재 이라크는 한국의 천궁-Ⅱ 8포대와 더불어 튀르키예산 단거리 방공망 ‘코르쿠트’ 20기, 프랑스산 방공망 ‘GM400’ 레이더 등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튀르키예 방산업체 아셀산이 개발한 코르쿠트는 저고도로 접근하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뿐 아니라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 공중 위협을 요격하는 단거리 자주대공포 체계다.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개발한 장거리 3차원 방공 레이더인 GM400은 전투기와 헬리콥터, 드론,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사용된다.

일각에서는 이라크가 한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서 각각 방공망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전력 공백을 조기에 메우려는 전략이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안보 분석가 프레디 쿠에이리는 지난 5월 중동 매체 뉴 아랍에 “핵심 과제는 방공체계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레이더와 요격체계, 지휘체계, 유지·보수 구조를 하나의 통합된 방공망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라크의 방공망 강화는 무기 도입 규모보다 각국에서 들여온 장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동해 운용하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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