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아랍계 시민들이 저지른 부정선거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자신이 이끄는 리쿠드당의 성명을 재게시하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앞서 리쿠드당은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는 테러와 유대 국가 말살을 지지하는 아랍 정당들에 의해 뇌물 수수, 협박, 폭력, 위조, 그리고 유권자 선동을 위한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통해 도둑맞았다”면서 “리쿠드당은 경찰, 신베트(이스라엘 정보기관)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수많은 아랍 투표소에서 발생한 선거 부정행위에 대한 수백 건의 증언과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쿠드당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 당국에 즉각적인 수사와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에 대한 조직적인 조작이나 부정선거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 대항마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은 네타냐후 측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미리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선거 당일인 27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SNS에 아랍계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가 선거를 훔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하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현재까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총 120석 중 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젠코트로 대표되는 유대계 야당 진영은 48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라암당 등 아랍계 정당들은 최대 1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세를 키웠다. 이스라엘에서 정부를 구성하려면 전체 의석의 과반인 61석이 필요한데, 현재 결과하에서 네타냐후 진영은 연정 구성이 쉽지않다.
다만 유대계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연대한다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지만 주요 시온주의 정당 지도자들이 이를 일축하면서 정권 교체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실제로 아이젠코트도 선거 전후로 아랍계 정당의 정식 연정 참여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를 축출하기 위한 목표로 전략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은 일부 남아있으며, 실제로 야당 유권자 다수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와 리쿠드당의 부정선거 주장이 아랍계 정당의 정당성을 직접 공격해 반네타냐후 진영의 제휴 가능성을 선제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