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운석이 최소 41억년 전 화성 지각에서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이 운석이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 435개 중 가장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물의 흔적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견 장소의 이름을 따 ‘테가자 001’(Teghaza 001)로 명명된 이 운석은 8조각으로 발견됐으며, 이 중 가장 큰 조각은 주먹만 한 크기다. 또한 주로 사장석과 휘석으로 이루어진 화성암 성분으로 태양계 초기 화성 내부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굳어진 지각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화학적 조성을 분석한 결과 화성 지하에서 천천히 식고 결정화되는 과정에서 물과 상호작용했음이 드러났다. 이는 춥고 건조한 지금의 화성과 달리 수십억 년 전 이곳에 물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발견된 대부분의 화성 운석은 수억 년 전 만들어진 비교적 젊은 암석인 반면 테가자 001은 41억년 전 형성돼 화성의 고대 역사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밝혀낼 가장 결정적인 ‘타임캡슐’을 얻었다는 평가다.
연구를 이끈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양 리우 박사는 “이 운석은 원시 화성이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습했던 시기를 증명하는 증거”라면서 “당시는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운석은 화성과 지구의 진화 과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지구에 생명체가 막 자리 잡기 시작했던 초기 단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가자 001은 화성의 남부 고원 지대의 대형 충돌구인 헬라스 분지 인근에 있다가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우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우주를 떠돌던 테가자 001은 우연히 지구의 궤도와 교차하며 대기권에 유성으로 진입해 사하라 사막에 떨어져 운석으로 남았다. 운석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을 말한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대부분의 운석은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온다. 다만 운석의 기원이 화성인 경우 현재까지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성 암석 샘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 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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