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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과녁 명중률 0%”…K2 전차에 자국산 장비 장착 보류한 폴란드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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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K2PL에 자국산 아닌 노르웨이산 선택”
-“명중률 요구 성능 충족 못 해, 1500m에선 0%”
-K2 전차에 폴란드산 RCWS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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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흑표 전차. AI 생성 이미지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의 폴란드형인 K2PL 차량 상부에 장착할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로 자국산이 아닌 노르웨이의 체계를 우선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유력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는 2일(현지시간) 군 내부 평가 문건을 인용해 “폴란드 방산기업이 개발한 K2PL 전차용 RCWS가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지정 훈련장에서 국영 방산기업 폴란드방산그룹(PGZ) 산하 타르누프 기계공장이 개발한 원격무장체계 A3B를 시험했다. 이번 시험은 정지 및 이동 상태에서의 사격과 야간 사격, 비행 드론 사격 등을 포함했다. 표적은 500m와 1000m, 1500m 거리에 배치됐다.

시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고정 표적을 사격했을 때 A3B의 평균 명중률은 500m 거리에서 26.7%에 그쳤다. 폴란드군이 요구한 명중률은 90% 초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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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유력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 2일자 보도 캡처


1000m에서는 명중률이 10%로, 군 요구 기준인 70% 초과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1500m에서는 명중률이 0%로 단 한 발도 표적을 맞히지 못했다. 해당 거리에서 군이 요구한 명중률은 50% 초과였다.

이동 표적을 대상으로 한 사격에서도 정지 및 이동 상태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야간 사격에서도 지적 사항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치포스폴리타는 군 내부 평가 문건을 인용해 “A3B가 해당 장비에 요구되는 거리에서 정확한 사격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PGZ 산하 업체는 기존 A3B를 개량해 K2PL에 장착할 A3K를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해당 장비가 K2PL 전차 계약에서 정한 요구 성능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시험 결과를 확인한 폴란드군은 K2PL에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의 RCWS인 프로텍터 RS4를 장착하도록 한 기존 권고를 유지했다”며 “K2PL에 장착될 예정인 노르웨이산 프로텍터 RS4의 계약 규모는 7억 노르웨이 크로네(한화 약 1010억 3800만원)”라고 덧붙였다.

다만 폴란드는 타르누프가 개발 중인 개량형 A3K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군수청은 폴란드산 개량형 A3K 무장체계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타르누프의 체계는 먼저 군 시험장에서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란?폴란드 군수청이 K2PL 전차에 장착하려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승무원이 전차 내부에서 외부에 설치된 기관총 등 무장 장비를 원격으로 조작해 사격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체계다.

일반적으로 무장 장치와 회전·구동 장치, 조준 장비, 영상 감시장비, 사격통제장치 등으로 구성되며, 무장 장치에는 기관총이나 자동유탄발사기 등이 탑재될 수 있다.

이번에 폴란드 업체가 성능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명중률은 조준 장비와 사격통제장치 등의 영향을 받는다. 조준 장비의 경우 카메라와 열상장비가 표적을 얼마나 선명하게 포착하는지가 중요하며, 표적을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면 조준 정확도도 떨어질 수 있다.

사격통제장치의 경우 조준 장치와 무장 제어장치가 정확하게 연동되어야 하며, 조준한 위치와 실제 탄착 지점 사이에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A3B의 낮은 명중률 원인이 특정 부품의 성능 미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2 전차에 폴란드산 RCWS가 중요한 이유K2 전차의 폴란드형 모델인 K2PL은 현지화 과정에서 전차 상부에 장착하는 RCWS의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K2 전차 도입에서 자국 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현지화 작업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꼽혀 왔다.

폴란드가 자국산 장비의 성능 미달에도 A3K 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K2PL 현지화 과정에서 자국 방산업체의 참여를 확대하려는 정책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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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8월 25일 폴란드에 도착한 K2 전차 28대 중 하나. 폴란드 국방부장관 제공


피오트르 팔루흐 폴란드 군수청 부청장은 지난 9월 한·폴란드 방산협력 토론회에서 “폴란드 기업들이 부품 공급망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폴란드 기술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2 전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폴란드는 2022년 체결된 1차 실행계약으로 K2GF 전차 180대를 주문했고 해당 주문은 지난해 11월 전량 인도를 마쳤다.

폴란드 군비청과 2025년 8월 체결한 약 67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2차 계약에 따라 지난 8월 28대가 인도되면서 폴란드 육군이 확보한 K2GF 전차는 총 208대로 증가했다.

향후 폴란드에서 생산될 K2PL 64대는 폴란드의 요구 사항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 방호력과 전투 체계 등을 강화한 폴란드 맞춤형 K2 전차가 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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