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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후 17년간 도피하다 자수한 男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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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살인을 저지른 뒤 무려 17년간이나 도피생활을 한 남성이 자수해 사회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일간지 추톈두스바오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17년 전인 1997년 1월 후베이성 이창시에서는 한 남성이 다수의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 옆에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던 무선호출기(삐삐)가 발견됐고, 경찰은 이 증거품에서 리씨와 또 다른 용의자 왕(王)씨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후 이창시 경찰은 지속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두 사람을 체포하지는 못했다. 경찰 측은 매년 꾸준히 두 사람의 고향집을 찾아 탐문수사를 벌이고 인터넷에 이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 다각도를 애를 썼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지난 9월 말, 한 남성이 칭하이성 시닝시 경찰에 자수를 하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바로 올해 35세가 된 용의자 리씨였다.

리씨는 18살 때 고향 지인이던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 17년간 도망자 생활을 시작했다. 성을 숨기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어렵게 노동자로 삶을 유지해왔는데, 근래 들어 노동자를 고용할 때마다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자 신분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심각한 병을 얻었지만 병원에서 치료조차 받지 못하자 마지막을 예감한 듯 자수를 결정했다.

그는 자수한 지 일주일 여 만인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의 동의에 따라 DNA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7년 전 무선호출기에서 채취한 DNA와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또 다른 용의자인 왕씨의 행적은 묘연한 상황이며, 숨진 리씨와 관련한 사건 처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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