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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5000년 만에 처음 만졌다”…‘세계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 튀르키예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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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아크데니즈 대학 탐사대가 케코바섬 인근 해저에서 난파선의 돛을 조사하고 있다. 하칸 외니즈 교수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이 튀르키예 해안에서 발견됐다. 영국 BBC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케코바섬 인근 해저에서 약 4400~4700년 전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기자의 대피라미드가 건설되던 시기와 비슷하게 운행된 이 난파선은 약 10m 길이로 지중해를 가로지르던 무역선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수천 년의 세월 탓에 지금은 나무 구조물이 거의 부식돼 사라져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과 같은 기술로는 배의 나이를 알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배에는 단단한 점토로 만들어진 30여개의 암포라와 돌로 만든 닻 3개가 남아 그 자리를 지켰다. 암포라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주로 와인과 올리브유를 저장 운송하는 데 사용한 용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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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아크데니즈 대학 연구팀이 케코바섬 인근 해저에서 침몰한 난파선의 유물을 조사하고 있다. 하칸 외니즈 교수 제공


탐사를 이끈 튀르키예 아크데니즈 대학 하칸 외니즈 교수는 “암포라의 디자인이 이집트와 중동에서 발굴된 것과 일치하며, 이는 4400~4700년 전의 것”이라면서 “장식 기법을 비교해 보면 이 난파선은 확실히 초기 청동기 시대의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난파선은 당시 중동의 요르단 계곡 일대에서 제작된 암포라 등을 싣고 레반트 지역(레바논·시리아 등 동부 지중해 연안)에서 출발해 고대 무역 도시 트로이나 크레타섬으로 향해가던 중 폭풍우나 거센 조류를 만나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케코바섬 주변은 강한 해류와 바람 때문에 많은 배들이 침몰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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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아크데니즈 대학 탐사대가 케코바섬 인근 해저에서 난파선의 유물을 조사하고 있다. 하칸 외니즈 교수 제공


사실 이 난파선은 지난 2022년 외니즈 교수가 이끄는 지중해 고고학 협회 탐사대가 처음 발견했다. 다만 발견된 암포라 상태가 매우 좋아 100~200년 된 것으로 추정해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집트 고고학 문헌을 연구하던 중 이 난파선에서 발견한 암포라와 똑같은 형태가 대피라미드 유적에서 출토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정밀 조사가 시작됐다. 결국 올해 초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수중 발굴과 인양이 시작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이라는 큰 결과를 얻게 됐다.

외니즈 교수는 “우리는 약 50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이 유물을 처음으로 만진 인류”라면서 “우리는 항상 선원과 암포라를 만든 사람과 이를 운반한 사람, 그리고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을 생각한다. 그들은 안타깝게도 돌아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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