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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F-15이어 유럽 전투기까지 굴욕?…후티 “타이푼 격추 성공” 주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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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오른쪽)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왼쪽). 텔레그램 캡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사우디 타이프 공군기지를 이륙해 예멘 북부 사다주의 영공을 침범한 타이푼 전투기 1대가 지대공 미사일에 직접 맞아 추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타이프 공군기지는 사우디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운용하는 핵심 기지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이 공동 개발한 4.5세대급 다목적 전투기로 1990년대 후반부터 실전 배치됐다. 높은 기동성과 강력한 공중전 능력을 갖췄으며 공중 우세 확보와 요격, 지상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영국과 독일을 비롯해 사우디, 카타르 등에서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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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 프레스TV 텔레그램 제공


사리 대변인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비행체가 폭발하며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으나, 해당 영상이 타이푼 전투기 격추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서방은 미국의 F-15 전투기에 이어 유럽의 타이푼 전투기까지 연이어 후티 반군에 격추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달 16일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 공군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전투기가 낙하한 후 부서진 파편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추락한 전투기 잔해 앞에서 소총을 치켜든 남성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락한 전투기의 꼬리 부분 잔해에는 사우디 표식이 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2015년 이후 후티 반군이 사우디군의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당시 사우디와 미국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공군 없는 후티에 속수무책 당하는 사우디후티 반군은 내전 초기 공군력에서 사우디에 일방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도 정규 공군·해군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이란의 지원 등을 통해 자체 기술을 발전시켰고, 최근에는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미사일과 드론, 방공망 전력을 보유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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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6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북동부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F-15 전투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격추된 전투기 꼬리에 선명한 사우디 표식. 예멘 후티 반군 텔레그램 캡처


반면 사우디는 전 세계 국방비 8위에 달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가 지난해 지출한 군사비는 823억 달러(약 112조 3600억원)로 한국 국방비 478억달러의 1.7배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비율도 사우디가 6.5%로 한국(2.6%)의 2.5배 수준이다.

후티 반군이 아무리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해도 군사 규모로는 사우디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우디는 10년이 넘게 후티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각에서는 사우디군을 ‘종이호랑이’에 비유하기도 한다.

과거 사이먼 헨더슨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는 이론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췄지만 실제로는 종이호랑이”라며 “공군의 전과는 저조하고 지상군의 방어 수준은 참담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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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8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군의 지휘 체계와 인사 시스템이 군사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데이비드 B.로버츠 교수는 지난 3월 자신의 논문에서 “사우디는 왕실에 충성하는 인사를 지휘관으로 임명하는 방식이 능력주의적 인사와 충돌한다”며 “특정 부족·가문에 군대의 지위를 배분하며 군 내부의 훈련을 적극적으로 제한하는 정책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주요 군사 기관의 수장은 왕족들이 장악하고 있고, 진급과 보직에서도 전투 성과보다는 왕실 혈통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사우디 국방장관은 칼리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로, 현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동생이다.

국방부의 실질적인 군사 지휘 라인을 통제해야 하는 합참의장은 왕족이 아닌 파야드 빈하메드 알루와일리가 맡고 있지만, 국가방위군은 초대 국왕 압둘아지즈의 손자 세대에 해당하는 왕족인 압둘라 빈 반다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가 국가방위군 장관직을 맡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전 의장을 지낸 야코프 나겔은 지난 8월 예루살렘포스트에 “사우디는 막대한 무기와 돈을 가지고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하루를 버텨내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사우디의 문제는 가장 정교한 장비와 항공기, 정보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힘을 지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악랄한 후티” 보복 가능성 내비친 트럼프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공항 등을 연쇄 공격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는 매우 악랄한 방식으로 사우디를 공격하고 있다”며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대통령직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후티의 공격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은 사우디를 지원하기 위한 파병 속도를 높이고 있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공격에 맞선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사우디의 형제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역시 후티 반군 격퇴 작전에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후티 반군을 둘러싼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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