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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 벌려던 10대 결국…러軍 위해 스타링크 켜주려던 우크라인의 최후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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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운용 익히는 우크라군 훈련병. AP 연합뉴스


스타링크를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10대 남성 동원해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에 접근하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4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러시아를 위해 스타링크 단말기 148대의 활성화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보안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피의자를 이용해 해당 단말기를 활성화시킨 뒤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의 전투 작전에 활용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의 상업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지휘통제, 실시간 드론 영상, 포병 작전 협조, 무인 공격 임무 등 우크라이나 전투 작전의 핵심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에 연결된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물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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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키이우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러시아가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용하도록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SBU 제공


보안국은 “러시아 FSB 요원이 채팅을 통해 체포된 10대 남성에게 접근해 협조 대가로 돈을 지불하겠다고 유인했다”며 “해당 10대 남성은 용접 기술을 배운 학생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우크라이나 학생은 텔레그램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러시아와 접촉하게 됐다”며 “이 학생은 러시아군에 ‘채용’된 지 며칠 만에 친척과 지인의 여권 정보를 이용해 스타링크 단말기 15대를 등록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10대 남성이 러시아를 위해 133개의 단말기를 추가 등록하기 위한 허위 개인 정보를 작성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에 포섭된 우크라이나 10대 남성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추가로 활성화하려고 거리를 서성이다가 보안국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현재 당국은 러시아와 이 남성의 협력 증거를 담은 스마트폰 여러 대를 압수하고 조사 중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와 내통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은 우크라이나 형법 제111조 2항(계엄령 하에 저지른 반역죄)에 따라 보석 신청권 없이 구금됐다”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재산 몰수와 함께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타링크 장애에 애 타는 우크라이나현재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인 ‘스타실드’를 이용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드론 운용과 병참 등 전쟁 수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제7군단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드론 운용은 계속됐지만 (스타실드) 연결 끊김 때문에 통제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7군단은 14일 스타실드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임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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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제47여단의 한 군인이 지난 2024년 2월20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인 도네츠크 아브디우카 인근의 진지에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 문제로 러시아 측 표적에 대한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한 부대는 인터넷 연결 불량으로 러시아 무기고에 대한 드론 공격에 실패했다.

발사 직후 고도를 높이던 드론 두 대와의 연결이 끊겼고 이후 속도를 높이던 드론 4기도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결국 발사한 드론 가운데 2기만이 다연장 로켓 시스템용 로켓을 보관하던 창고에 도달했다.

WSJ은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 조치는 주로 러시아군 보급로와 진지를 목표로 하는 중거리 드론과 고정익 드론의 작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드론의 경우 스타실드의 속도 제한에 맞춰 비행 속도를 늦추느라 드론이 러시아군의 방공망에 더 취약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앤디 버넘 영국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스타링크 속도 제한 문제와 관련해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라면 예상하지 못했을 여러 가지 뜻밖의 일들이 있었다. 우리는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스타링크 속도제한 뒤엔 트럼프의 불만 있다스타링크를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인용해 “경유 가격 상승에 민감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휴전 동참을 압박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지원 중단을 경고한 뒤에 인터넷 접속 제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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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UKRAINE-RUSSIA-WAR
2026년 7월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정보 지원 중단 등을 거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스타링크 서비스 운영사인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엑스에 “스타실드 시스템의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국 군 당국과,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POTUS)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습 탓으로 돌리며 ‘에너지 휴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점점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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