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에 ‘장대한 분노’ (Epic Fury)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장대한 분노’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의 미국 쪽 작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며 “이란은 끝났다. 우리는 군사적으로, 재정적으로, 그 밖의 분야에서도 그들을 물리쳤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못 갖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도 처리하겠다. (우리는) 이란에서 돌아올 것이고 그 아름다운 함정들이 쿠바를 지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다음 목표는 쿠바’라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폭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계획은 약 3일간 지속되는 짧고 강도 높은 작전을 중심으로 한다”며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드론 전력과 에너지 시설, 그 밖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내용의 계획을 수립했다”고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는 조지 워싱턴·조지 H W 부시함 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이 전개돼 있고, 추가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미국 본토에서 이동 중이다. 이는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과 맞물린 전력 배치로 해석된다.
더불어 해병대 상륙 병력을 증원하고 걸프 각국 내 기지의 미군 병력을 후방으로 물려 작전 재개 시 이란 반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 측 반응은?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란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4일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매체 타스님 통신에 “어떤 상황에서도, 어느 때든 미 군함의 페르시아만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무장전력이 미 해군을 무력화했다. 미군 전력은 페르시아만과 이란 영해 인근에 더는 접근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군대가 페르시아만에 다시 들어오는 꿈이나 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걸프 해역에 있는 해저 케이블 타격 계획 등 강도 높은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3일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란이 걸프 해역을 지나는 해저 통신 케이블을 직접 타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만약 이란이 공격을 받는다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은 해저 케이블에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쉽게 파괴할 수 있다”며 “미국은 불장난하지 말라”라고 거듭 경고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통신량의 약 99%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송된다.
다만 이란의 해저 케이블 타격이 실제 단행되더라도 그 여파가 전 세계적인 통신 대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망 연구업체 텔레지오그래피의 앨런 몰딘 연구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제 통신 대역폭은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이 글로벌 통신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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