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유세서 “이란이 전쟁 시작” 주장
“곧 끝날 것” 장담…테헤란서는 역내 안보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정당화하며 개전 책임을 이란에 돌렸다. 과거 휴전을 “시간 낭비”라고 비판하면서도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게 아니다. 이란이 우리와의 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군사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그는 유가가 실제보다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우리에게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다. 오래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휴전에 대해서는 “우리는 잠깐 휴전했는데, 나는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좋게 해보려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저 시간 낭비였다”고 말했다. AP는 지난 6월 휴전 합의를 발표하며 세계 평화를 위한 성과로 내세웠던 것과 대조되는 발언이라고 짚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을 두고 “잘 진행됐고 곧 끝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종전 시점이나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이 시작했다”지만…미·이스라엘 공습으로 발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개전 경위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시작했다. 이란은 이후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 등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고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정당한 이유 없는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유세는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디 하이드스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AP는 물가와 이란 전쟁 등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까지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 비판한 트럼프…테헤란서는 안보 회담
중동에서는 역내 안보를 논의하는 외교적 접촉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대표단은 같은 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측과 안보 회담을 열었다.
사우디에서는 칼리드 빈살만 국방장관, 파키스탄에서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튀르키예에서는 이브라힘 칼른 국가정보국장이 참석했다.
이란 국영 IRNA가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참석국들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휴전·종전 합의는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유세에서 새로운 공격 명령이나 휴전 파기 결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번 발언은 과거 휴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군사작전을 옹호한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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